‘코로나19’로 어려운 이 판국에…
‘코로나19’로 어려운 이 판국에…
  • 김종득
  • 승인 2021.07.23 1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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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양구, 35억 예산 고가 소나무식재 ‘바람길 공사’빈축
도로변 상가들은 되레 물품 이송에 지장 ‘불만의 소리’

 

코로나19 방역강화에 따른 경기불황으로 자영업자들의 한숨이 깊어지는 가운데 인천시 계양구가 도심 내 ‘바람길’을 낸다며 수십억 원의 예산을 투입, 초고가의 소나무 등 나무를 심는 사업을 추진해 지역주민들의 눈총을 사고 있다.

더욱이 이 같은 사업 추진과정에서 사전에 도로변에 있는 상가주민들의 의견을 충분히 수렴하지 않고 나무를 촘촘하게 식재해 상가의 각종 자재나 물품 이송이 방해를 받으면서 영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25일 계양구에 따르면 계양산과 천마산에서 생성된 차갑고 맑은 공기를 도심으로 유도·확산하는 도시 바람길 숲 조성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총 사업비 35억 원 중 국비(75%)와 시비(25%)를 지원받아 추진하는 사업으로, 주요 방식은 기존 가로수를 교체하거나 관목 등으로 띠 녹지를 조성하는 것이다.

이에 따라 구는 지난해 9월부터 사전조사 및 실시설계용역을 실시하고 올해 2월부터 계양대로(4㎞)와 경명대로(5㎞) 왕복 9㎞ 구간에 소나무·황금사철·선주목 등 가로수 1만여 그루를 식재하고 구청 주변까지 사업을 확대해 전체 35억 원 중 18억8천여만원을 들여 이달 말 준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하지만, 이 사업을 추진하면서 한그루에 150만원-600만원에 이르는 초고가의 소나무 수억원어치를 식재해 지역주민들과 상가주민들에게 위화감을 주고 있으며 일부 상가는 운영상의 불편을 초래해 대책 마련이 요구되고 있다.

상가주민 A씨(음식점 경영)는 “도로변 상가 주민들 대부분은 코로나 위기상황에 자신의 임금은 고사하고 임대료 내기도 버거운데 구에서 한그루에 수백만원씩하는 초고가의 소나무 등을 거리에 식재한 것을 볼 때면 돈이 썩어나는 것 같아 속이 터진다”고 불만을 터뜨렸다.   

또 B씨(인테리어 자재 도·소매업)는 “가로수 식재과정에 소나무와 주목을 번갈아가면서 촘촘하게 식재해, 하루에도 수십차례 차량을 통해 반출·입되는 각종 상품이나 자재, 물품 등의 이송에 방해를 받고 있으며 이를 불편해하는 구매고객들이 발길을 돌려 매출마저 줄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이런 상황이면 올해 안으로 장사를 접거나 다른 뒷골목으로 이전하든지 해야한다”고 말하고 “지난 5월 공사 시 수차례 유선으로 관할구청에 민원을 제기하고 문제를 해결하고자 했으나 해당 부서에서 전화를 받지 않거나 ‘출장 중’이라는 말만 되풀이해 포기한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계양구 담당자는 “본 사업은 구청에서 애를 써서 산림청으로부터 국비보조사업을 따낸 것으로 공사시작 전에 상가주민들의 수종 선택 설문조사를 시행해 사업을 추진했다”고 밝히고 “민원이 발생한 일부 상가에 대해서는 사안을 파악해 대책을 강구하겠다”고 말했다.

인천/김종득 기자 kjd@hyundai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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