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백 분명치 않은 회색성 질의와 답변
흑·백 분명치 않은 회색성 질의와 답변
  • 고요한
  • 승인 2009.11.0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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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사회부·부장

우리나라 국회의원들이 국정질문을 할 때의 언어나 행동이 집행부 흔들기 또는 호통과 트집 잡기라면 집행부에서 수시로 통용되는 단어들은 ‘시정하겠다’ ‘검토해 보겠다’ 가 대표적인 답변이 아닌가 생각된다.
이를 그대로 지방자치단체에서조차 물려받고 모방하는 것이 아닌가 싶다.
지방자치단체라면 지역별 작은 정부라고 평가해도 과언은 아닐 진데 작은 동네에서 서로의 입장을 잘 알고 자치단체 자체의 현실을 뻔히 아는 상황에서 동상이몽의 모습을 보이며 시간을 낭비하는 모습들이 안타깝기만 하다.
인천시 남구의회가 지난 27일부터 28일까지 제162회 임시회 2차 3차 본회의를 열고 구정질의를 펼쳤다.
이 과정에서 의원들이 던진 질문들은 지난해는 물론 이번 같은 회기에서 조차 중복되는 내용들이 많았고 출석조차하지 않은 의원이 있는가하면 휴대폰 통화를 위해 좌석을 수시로 이탈하는 등 성숙되지 못한 모습들을 보여 줬다는 평이다.
특히 구정질문을 하고 구청장이 답변을 한 후 보충질문 때는 구청장의 달변에 질문자체가 무색해지는 듯한 느낌까지 갖게 했다.
이번 구정질문에는 그래도 의원들이 열심히 공부한 흔적이 보인다는 평도 있으나 질문에 그쳤을 뿐 현안사항에 대한 정확한 답변과 소득보다는 구청장의 사안에 대한 진행과정 설명과 함께 설득에 넘어가고 말았다는, 즉 흑백의 논리는 사라지고 회색 답변에 고개 숙인 의회가 되고 말았다는 평이 지배적인 것이다.
국회와 중앙정부의 잔재를 답습하지 말고 지역정치인 만큼 지역정치답게 여야를 막론하고 진정한 주민의 일꾼으로 거듭나야 할 것이라는 생각이다.
의원들이나 구청장이나 모두 남구를 위해, 남구의 미래를 위해 열심히 일해 달라는 구민들의 바람을 귀중한 한 표, 한 표에 힘을 담았을 것이다.
서로의 직위를 떠나 또한 여야를 떠나 작은 정치, 지역정치, 구민이 있기에 의회나 행정부가 있다는 책임의식을 갖고 사심 없는 안방정치를 펼쳐 나감은 어떠할까?
이제 일년도 채 남지 않은 임기동안 유권자들은 눈을 크게 뜨고 지켜 볼 것이다.
부디 구도심에서 벗어나 미래지향적인 밝고 살기 좋은 남구를 만들어 달라는 구민들의 염원을 외면하지 않기를 바랄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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