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국보훈의 달 기억하자
호국보훈의 달 기억하자
  • 현대일보
  • 승인 2021.06.01 1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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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 영 대

경기북부보훈청
보훈과

 

싱그러운 초록 내음과 짙붉은 장밋빛이 어우러지는 6월이 다가왔다. 문득문득 불어오는 바깥바람은 습한 기운을 머금기 시작했고, 한낮의 뙤약볕은 홍조를 일으킬 만큼 따갑게 내리쬐기 시작했다. 보훈 공무원으로 오랫동안 지내오다 보니 이러한 6월의 계절감은 여름의 시작이라는 생각뿐만 아니라 ‘호국보훈의 달’의 시작이라는 생각까지 불러일으킨다. 

6월은 역사적으로 굵직한 사건들이 많다. 애국선열과 국군장병들의 충절을 추모하는 날인 6월 6일 현충일, 1950년 6월 25일 발발한 남북한의 민족 전쟁 6.25 전쟁기념일, 2002년 6월 29일 인천 연평도에서 일어난 해전 전투 제2연평해전이 그것이다.

6·25전쟁은 동전 상잔의 비극으로 불리는 뼈아픈 역사이다. 1945년 광복 이후 강대국들은 모스크바 3상 회의에서 한국의 신탁통치를 결정했고, 반대운동에도 불구하고 북쪽은 공산주의 이념을 가진 러시아가, 남쪽은 자본주의 이념을 가진 미국이 머무르게 되었다. 이러한 이념 대립은 결국 1950년 6월 25일 탱크를 앞세운 북한군의 남침으로 이어졌고 이 전쟁은 무려 3 여년 동안 지속되었다. 이로 인한 인명피해는 민간인을 포함 약 450만 명에 달했으며, 그 가운데 한국군 전사자는 약 22만 명에 이른다. 수많은 전쟁고아와 이산가족이 발생했으며 전 국토가 황폐해지어 나라 경제 자체가 휘청거렸다. 그리고 지금까지 휴전 상태로 남아 있다.

2002년 제2연평해전은 북한의 꽃게잡이 어선을 경계하던 북한 경비정 2척이 계속 남하 하다가 우리 군 함정에 기습 포격을 가하면서 시작된 사건이다. 이 포격으로 해군 고속정 참수리 357호의 조타실은 순식간에 화염에 휩싸였고, 양측 함정 사이에 교전이 시작되었다. 곧바로 인근 해역에 있던 우리 해군 고속정과 초계정들이 교전에 합류했으며, 잠시 후 북한 경비정 1척에서 화염이 발생하면서 나머지 1척과 함께 퇴각하였다. 이로 인해 한국 해군 6명이 사망하였고 19명이 다치게 되었다.

위의 두 사건만 보더라도 얼마나 많은 순국선열이 나라를 위해 희생하고 헌신하셨는지 알 수 있다. 이러한 희생이 없었다면 지금의 평화롭고 안전한 대한민국은 존속지 못했을 것이다. 세계 어느 나라던 나라를 위하여 공훈을 세우고 희생한 분들에게는 그에 합당한 예우와 지원이 뒤따른다. 앞으로도 국가적인 차원에서 발전적이고 실질적인 지원이 뒤따라야 할 것이다. 코로나19 장기화로 전 국민이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지만, 호국보훈의 달 6월을 맞아서는 잠시나마 힘든 숨을 고르고 순국선열의 숭고한 희생정신을 되새기며 감사하는 마음을 가져보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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