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당한 언론의 길 걸을 것”
“당당한 언론의 길 걸을 것”
  • 현대일보
  • 승인 2021.05.27 1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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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간 26주년을 맞으며…
권 오 륜
본보 발행인

 

나뭇잎의 연두 빛 색깔이 유난히도 싱그럽게 느껴지는 5월입니다.
1995년 5월 30일 고고(告告)의 성을 울리며 야심차게 태어난 현대일보가 창간 26주년을 맞이 하였습니다.
그 동안 아낌없는 성원과 격려를 보내주신 애독자 여러분과 수도권 2천 5백만 시민에게 진심으로 감사를 드립니다.
언론이 제4부로 불리는 이유는 입법. 사법. 행정부와 함께한 사회의 민주주의를 성숙 시키며 공익적 가치를 추구하는 “공공재” 이기 때문입니다. 특히 민주주의 사회에서 언론은 유권자들이 자치(自治)를 실현 할 수 있도록 전문적인 정보를 제공하는 막중한 역할자이기도 합니다. 요즘은 흔히 정치권력을 감시. 견제하는 것으로 나타나지만. 최근에는 자본권력에 대한 감시와 견제 또한 중요한 과제가 되었습니다. 언론은 자격증도 없고 면허증도 없습니다. 신문사에 다닌다고 무조건 언론인 인 것도 아닙니다. 그렇다고 언론인이 무슨 교직자나 성직자는 더더욱 아닙니다. 언론은 오직 사실(事實)만을 찾아 전하고 그에 기반해 논평하는 일이 전부입니다. 신문사 창간 26년간의 결론은 “사실” 을 찾아 낸다는 것이 세상에서 가장 어려운 일이라는 것을 알았습니다. 26년간 정직하게 사실만 을 추구하며 신문사를 운영 했는지 반문하며 이에 대한 자신이 없기 때문에 스스로 “언론사주” 라는 말을 입 밖에 꺼내기가 어렵습니다.
우리 현대일보가 반듯이 새겨가야 할 것은 변하지 않을 저널리즘의 원칙입니다. 신문이라는 개념은 보다 많은 정보와 그 속의 진실을 알고 싶은 욕구를 충족시킬 저널리즘 본래의 사명에 현대일보는 더욱 충실 할 것입니다. 시민들이 민주주의와 시장경제를 운용해 나갈 선택에 필수적인 정보를 빠트리지 않겠습니다. 오만과 편견,독선과 부패에 빠지기 쉬운 권력의 감시자 역할을 철저히 하겠습니다. “빛을 비춰주라” 그러면 시민들은 스스로 자신들의 길을 찾을 것, 이라는 미국 신문편집인 협회의 강령대로 늘 시민의 편에서 최대한 진실에 근접한 뉴스의 사명을 묵묵히 실천해 나아가겠습니다.
저널리즘은 그 시대만의 시급한 과제도 지니게 됩니다. 현대일보 역시 시대의 보다 긴요한 책임을 요구받고 있습니다. 조그마한 사무실에 컴퓨터 몇 대만 놓고 모두가 언론사라고 하는 시대입니다. SNS 의 여과 없는 정보의 홍수 속에 넘쳐나는 가짜뉴스와 정보를 냉철히 가려줘야 할 저널리즘의 숙제가 놓여 있습니다. 이념과 진영의 광기, 확증 편향, 적(敵)에 대한 가학(加虐)과 양보 없는 극단대치 속에 휘청이는 공동체를 치유할 과제도 있습니다. 진보든 보수정치든 불합리 하거나 중용에 맞지 않는 일탈은 반드시 지적하고 개선을 촉구할 것입니다. 차분하고 합리적이며 균형잡힌 비판과 대안이란 현대일보 저널리즘만의 길을 걸어 가겠습니다. 언론은 권력과 대립각을 세우는 것이 진정한 언론의 존재이유이기도 합니다.
우리 현대일보는 어떠한 외압에도 굴하지 않고 대통령에게도 대들 수 있는 당당한 신문이 되겠습니다.
애독자 여러분들의 변함없는 관심과 격려, 비판과 조언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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