옹진군민에겐 보건행정이 부족하다 (上)
옹진군민에겐 보건행정이 부족하다 (上)
  • 조희동
  • 승인 2021.05.26 19:00
  • icon 조회수 25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옹진군 보건소가 영흥면 영흥 체육관에 코로나19 백신 접종센터를 구축하고 지난 4월 29일부터 현제까지 약 1개월 가까이 옹진 코로나19백신 접종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이곳 접종센터에서는 덕적면 주민, 자월면 주민 등을 행정선으로 뱃길 교통망을 구축하는 등 주민들의 편의를 제공하고 있다.

옹진군은 100개의 섬으로 구성된 기초자치단체다. 이 가운데 연륙교로 연결된 영흥도가 유일하게 육지화된 섬이다. 이러한 지리적 여건으로 섬 지역에서 만에 하나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다면 병원 등 격리수용 시설 미비로 섬 전체가 위험수위에 빠질 수 있으며 확진 환자를 치료할 수 있는 시설이 전혀 없어 이를 대처 할 수 있는 방법 또한 없다.

이처럼 최고의 취약지역이라고도 할 수 있는 옹진군이 전체 인구 절반에도 못 미치는 근해도서에서 접종센터를 구축하고 있다는 것은, 군민 전체에 대한 백신 접종이라고 할 수 없으며 방역 대책으로도 부적절한 잘못된 정책이라는 평가와 함께 5도서 지역 주민들을 소외키는 듯한 대책으로 반발을 불러일으킬 수도 있다.

그 이유로 영흥면은 연륙교로 인천까지 24시간 수시로 왕래 할 수 있으며 자월, 덕적 또한 뱃길로 1시간이면 도착 할 수 있다. 때문에, 이 지역 주민들은 정부에서 실시하고 있는 사전예약제도를 활용하여 인천시내 병원에서 개별적으로 접종을 받을 수도 있으며 여객선이 운항하지 않는 시간에도 행정선을 활용하여 시간을 조정할 수 있는 여러 가지 방법이 있을 수 있다.

하지만 5도서 지역의 경우는 뱃길로 4시간 장시간이 소요되는 것은 물론 천재지변으로 인한 바람, 안개 등으로 결항, 대기 등 돌발 상황이 수시로 발생, 예약 시기와 시간을 맞출 수가 없으며 이러한 돌발 상황에 행정선으로 대처할 수도 없는 어려움이 따르기 때문이다.

따라서 옹진군이 코로나19에 가장 안전한 청정지역이면서 가장 취약지역이라고 할 수 있다.

그렇다면 옹진보건소는 코로나19 백신 접종센터를 육지화된 영흥도가 아닌 서해 5도서 지역에 구축하여 가장 취약지역인 5도서 주민들에 대한 백신 접종을, 선제적으로 실시했었어야 옳았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이에 대해 보건행정 관계자는 거리, 설치장소 등을 이유로 5도서지역은 불가능하다고 하고 있다. 하지만 미국에서 우리나라까지의 거리에도 백신을 운반했으며 영흥 체육관보다 오히려 큰 백령도 체육관도 있다. 때문에, 이는 변명을 위한 변명이라고 할 수밖에 없다.

또한, 백신 접종센터는 보건당국의 업무로 보건소 의료인, 그리고 종사자들이 업무를 담당하고 봉사자들이 주민들. 특히 고령자들의 편의를 위해 부족함을 채워주기 위한 보살핌과 안내로 약간의 도움을 주면 된다.

그러함에도 불구하고 굳이 자치단체장이 접종센터에 상주 근무하고 설명을 하는 등의 업무를 수행해야 하는지에 대해서는 의문을 제기하지 않을 수 없다. 예방접종에 대한 사전 설명과 접종 후 대처 방법에 대해서는 의료인이 해야할 필수 업무다.

일부 영흥 주민들이나 봉사자들, 백신 접종을 위해 접종센터를 찾은 주민들에 의하면 군수가 군정을 보살피지 않고, 직원들이 결재를 위해 군수가 있는 영흥도까지 출장업무를 해야할 정도로 불편을 초래하면서까지, 코로나19 백신 접종센터에서 군수가 설명하고 있는지를 알 수가 없다고 고개를 갸우뚱하며 혹시나 다가오는 지방선거 때문이 아닌가 하는 의문이 들기도 한다고 했다.

백신 접종센터에 자치단체장 등 정치인들이 해야 할 일은 아무것도 없다. 굳이 찾는다면 주민들에게 다음 지방선거에 출마하게 되면 표를 달라는 인사 외에는 관련 직원들에게도 부담감을 줄 뿐이다.

특히 옹진군수는 지난 2018년 제7회 지방선거에서 당선되고 나서 옹진보건소의 직원이 다른 부서에 비해 너무 많다는 표현을 해 보건소장을 불편하게 만들기도 했다. 그렇게 보건소 업무를 쉽게 생각하던 때와는 달리 지금 코로나19 백신 접종센터에 상주하면서 지역 주민들을 맞이하는 이유는 무엇이라고 어떻게 판단해야 할지 심히 우려스럽기도 하다.

당시 보건소장은 오히려 보건 인력이 부족하여 주민들을 위한 보건 행정이 적절하게 미치지 못하고 있음을 안타까워하며 단체장의 보건정책에 다른 고충을 토로하기도 했다.

다행이 옹진군은 지금까지 보건소의 철저한 방역 대책과 주민들의 협조로 군 행정구역 내에서 자체적으로 코로나19의 감염자가 단 한 명도 발생하지 않는 국내 유일한 코로나 청정지역으로 알려지고 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