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과 꽃의 여신
5월과 꽃의 여신
  • 고중오
  • 승인 2021.05.03 1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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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은 꽃과 여신의 달인 동시에 가정의 달이다.

모든 만물이 활기차게 생동하는 때이다.

생기 있고 촉촉한 봄비가 잦은 달이라 자연은 생명의 순환을 시작해서 하루가 다르게 생기발랄해져 간다.

그런데 우리 사회는 자연과 반대로 가고 있다.

안팍으로 점점 팍팍하고 메말라져만 간다.

사회 곳곳에서 흔들리는 가정과 사회 각층에 폭넓게 퍼져있는 다름에 대한 차별을 보면서‘봄에는 어머니가 오신다’는 어느 시인의 시처럼, 어머니 품같이 푸근하고 넉넉한 5월을 기대해 보는 마음 저변에는 불안한 우리 사회에 어렵고 힘든 어둠이 짙게 깔려 있기 때문에 것이다.

흔들리고 무너지는 가정 때문에 버림받고 있는 아이들과 소년소녀 가정들, 빈곤층의 외로운 독거노인들, 직장에서의 차별로 힘들어 하는 여성들과 안심하고 아기를 맡길 수 없어 육아문제로 직장을 떠나야 하는 여성들, 인격의 시각지대로 내몰린 불법체류 외국 노동자들과 새로운 혼혈인으로 떠오르고 있는 코시안들, 그들의 힘든 상황을 보면 마음이 무거워진다.

사회가 각박해지고 이기주의가 팽배해지면서 많은 문제점들이 생겨나고 있지만 서로 다름에 대해 포용하는 사회분위기가 이루어져, 열린 마음으로 보면 세상은 살만한 곳이 될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특히 선정적이고 폭력적인 것보다 서로를 품고 다독여 줄 수 있는 사람냄새가 나는 세상을 그리워하며 가정복원의 길은 없는지 생각해보자.

일찍이 시인은 5월을 계절의 여왕이라고 예찬했다.

3월에 새 생명의 발아와 함께 시작된 봄, 그 5월이 완성된다.

5월은 한여름의 절정을 구하기 위한 폭발력의 충전을 마무리한다.

5월(May)은 꽃의 여신 ‘마이아'(Maia)에서 따온 말이다.

‘마이아’ 여신은 봄을 관장한다.

그래서 꽃은 아름답다, 꽃은 향기롭다, 꽃은 생명의 찬가다, 꽃의 축제인 5월은 그래서‘계절의 여왕’이다.

그 여왕의 봄의 완성을 위한 파티를 열고, 꽃 같이 아름답고 향기로운 사람을 초청한다.

파티는 여섯 차례에 걸쳐 펼쳐진다.

당신도 어느 파티엔가는 당연히 초청을 받게 된다.

5월1일 (근로자의 날), 5월5일(어린이날), 5월8일(어버이날), 5월15일(승승의 날), 5월17일(성년의 날), 5월19일(부처님 오신 날)이 그날이다.

이 날들은 역사적 사건이나 특정분야의 기념일이 아니라 모두 ‘사람’을 위한 날이다.

그래서 5월은 사람의 달이다.

여기서 중요한 것이 하나 있다.

왜 그러한 ‘날’들을 만들었겠느냐는 것이다.

공통된 답은 하나다. ‘사랑’이라는 것이다.

계절의 여왕은 파티를 열고, 꽃을 선물로 준다.

사람이 아름답고 향기로우려면 마음의 꽃을 활짝 피워야 한다.

갈수록 더 자주 듣게 되는 각박하다는 말, 인정이 메말랐다.

인간미를 찾아 볼 수 없다.

인간성이 상실됐다는 말은 곧 마음의 꽃이 시들었다는 것이며 그것은 가슴에서 사랑의 샘물이 흘러 나오지 않는다는 말이다.

5월은 사랑의 달이다.

너나없이 우리 모두 사람을 사랑하자. 관심, 배려, 이해, 용서, 격려 그리고 드디어 포용, 그 헤아려줌의 마지막 가지에서 사랑의 꽃이 핀다.

모든 인생은 단 한번 산다.

따뜻한 가슴과 마음에서 사랑의 꽃을 피워내지 못한 사람은 죽은 사람과 무엇이 다르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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