옹진군에도 진정성있는 정치인이 필요하다
옹진군에도 진정성있는 정치인이 필요하다
  • 현대일보
  • 승인 2021.04.29 1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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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 성 일
전 옹진군의원

 

내년 3월 대선을 비롯해 곧이어 다가올 6월 1일 지방선거를 앞두고 정치권이 이합집산을 거듭하는 가운데 변수로 등장한 `코로나 백신 사태`로 어수선하다. 신종 전염병 `코로나19`는 중국, 한국, 일본, 이탈리아를 중심으로 세계 각국으로 퍼져 있다. 지난 4.7보궐선거를 끝낸 여당은 남 탓으로 야당은 집권당의 무능으로 몰아세우고 있으니 역시 정치는 시대적 상황의 산물임을 알 수 있다.

치국의 기본방향과 명확한 정치 지도자상을 기록한 사서 정관정요(貞觀政要)는 중국 당나라 태종인 이세민이 일러주는 정치 지도자의 길잡이 같은 지침서이다. 정관(貞觀)은 당태종의 연호로 당고조에 이어 23년(627~640) 간 당나라를 다스린 영명한 군주 이세민의 치국정요가 고스란히 담겨 있는 사서이자 경서다. 

정요(政要)는 정치의 요체로, 정관정요는 바르게 보고 살펴서 하는 것이 정치의 요체라는 뜻이다. 

정관정요의 저술 형식은 주로 임금과 신하 사이의 대화와 문답을 통해 국사를 결정하는 것으로 그 대화 속에는 인물의 성격, 정치 성향, 특징, 판단력, 덕과 풍모를 살펴볼 수 있게 구성돼 있다. 

이러한 기술 형식은 마치 눈앞에서 보는 듯, 살아 있는 정책 결정의 모습을 통해 후대 정치가들이 따라 배우도록 모범을 삼도록 한 것이다. 당태종과 신하 위징, 방현령, 두여회 등 45명의 신하들이 말한 내용을 주제별로 10권 40편 258장 8만여 자로 편찬했다. 정관정요에는 당나라 건국부터 황실의 흐름, 민생의 변화, 인물의 활동 등을 일목요연하게 잘 정리해 놓았다.

당태종은 재위 23년 동안 전반기 11년은 황금기를 이룬 제왕답게 정치를 잘했지만 후기에 들어서는 사치와 방종으로 겸손에서 독선으로, 허기납간(虛己納諫)에서 점차 불호직언(不好直言)으로 변해가는 모습을 보였다. 그 자신 스스로 자신이 변해가는 모습을 한탄했으니 정치가 얼마나 타락하기 쉬운 것인지 알 수 있다. 

그는 "나 스스로 재위에 있은 지 오래돼 그동안 선하지 못한 면이 많아졌다. 비단과 주옥의 사치스러운 물건이 내 앞에 자꾸 쌓이고, 궁실의 화려함을 거부하지 못하는구나. 견마와 사냥 매가 멀리서 바쳐져 오고, 사방으로 놀이 가고 싶은 생각을 떨쳐버리지 못하며, 맛난 음식을 싫어하지 않는구나. 이 모두 나의 과실이다. 이러한 내 모습을 그대들은 따르지 않도록 하라."(정관정요: 임동석 역주, 동서문화사)

자신의 타락한 모습을 후세의 교훈으로 삼으라는 자탄의 반성문이다.

이처럼 정치는 권력을 쥔 자가 그 권력의 힘을 잘못 행사하면 국사가 문란해지고 백성은 도탄에 빠지며, 민심은 흉흉해진다. 리더의 곁에 직언을 간하는 충신은 설자리를 잃고, 지당`을 입에 달고 있는 간신 모리배와 재방들이 인의 장막을 치게 된다. 결국 그 권력은 거대한 민심의 이반으로 무너지고 나라마저 망국 지경에 이르게 되는 것이다.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정치권력은 치자와 피치자 간의 도전과 응전의 긴 투쟁 과정이었다. 당태종이 자신의 방종을 자탄한 말에서 보듯이 자신부터 다스리는 것이 정치의 요체다. `

수신제가 치국평천하`는 그냥 빈말이 아님을 지난 역사가 웅변으로 말해 주고 있다. 어디 정치권력만 그러하겠는가. 

이 사회 모든 기업가, 사회 지도자. 공직자, 학자 등 모두에게 해당되는 말이다. 조직의 리더가 그 조직 성원을 바르게 이끌어가는 방법을 몰라서가 아니라 바른 것을 보고 살피는 정관(貞觀)을 외면하기 때문에 문제가 발생하는 것이다.

나라 안팎이 `코로나 사태`로 무척 혼란스럽고 뒤숭숭하다. 국민 모두가 전전긍긍 불안에 떨고 있다. 이런때 일수록 위정자들은 당태종의 신하 위징이나 두건덕처럼 자신 있게 국민을 위해 윗사람에게 바른말을 해주고, 정치가들은 정쟁을 멈추고 국민과 아픔을 함께하면서 진심으로 위로하고 격려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 

정관정요의 마지막 페이지를 넘기면서 과연 올바른 정치란 무엇인지 알 것도 같다. 입으로만 하는 허구의 프로파간다가 아닌 진정한 모습의 정치가를 보고 싶다.

옹진군에도 이와 같은 진정성있는 정치인이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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