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7 보선’우리에게 무엇을 남겼나
‘4·7 보선’우리에게 무엇을 남겼나
  • 고중오
  • 승인 2021.04.14 16:54
  • icon 조회수 15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우리는 자신의 단점을 지적해주는 사람에게 감사할 줄 모르는 것이 곧 단점이라는 것을 모른다.

인간은 본시 단점이 너무 많아서 지적을 받는다고 금방 고칠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단점을 알았다면 최소한 그것이 우리의 마음에 자극이 되어 양심의 나태함에 빠지는 것을 막도록 부단히 노력해서 마음과 자세를 바로 잡고 그 단점에서 벗어나려고 노력해야 한다.

이번 서울 . 부산시장 보권선거 결과는 초심을 잃은 민주당의 인과응보요 민심은 곧 천심이 증명됐다.

예상했던 대로 국민의힘 압승으로 끝났고 민주당은 참패했다.

애초부터 이번 재 보궐선거는 민주당 전임 시장들의 성추문으로 촉발됐다는 점에서 민주당은 후보를 내지 말아야 했다는 비판도 크게 작용했다.

하지만 당헌까지 고쳐가며 후보를 냈고, 이미 돌아선 유권자들의 마음을 얻지 못했다.

정치는 국민의 눈물을 먹고 살아야한다. 설득하고 소통하며 유권자 곁에 다가가지 못한 결과가 증명됐다.

그렇다면 이번 선거는 우리에게 무엇을 남겼을 까다.

그것을 알려면 선거의 기본구성의 요소인 후보자, 소속정당, 그리고 유권자를 봐야할 것이다.

후보자는 출마하려는 공동체의 문제점이 무엇이고, 여기에 대해 어떤 대안을 갖고 있으며 이를 어떻게 시행할 것이고 공동체에 어떤 도움이 되는지 유권자를 설득해야한다.

그리고 각 후보들과 서로의 대안들을 견줘 상대의 허점과 문제점을 지적하고 자신의 대안을 보완하는 과정이 선거 유세인 동시에 그런 일련의 과정을 통해 도덕적 깨끗함으로 유권자들에게 다가가야 한다.

더욱이 충격적인 것은 패배의 외형이 아니라 내용이다.

이처럼 초심을 잃은 민주당이 기적이 일어나기를 기대했다면 큰 착각이다.

부산의 경우 거의 더블 스코어차로 패배했고 이는 민주당의 완전한 패배이다.

하지만 국민의힘 후보들도 역대 최악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오세훈 후보의 내곡동 땅을 둘러싼 생태탕 논쟁 등 그럼에도 불구하고 유권자들은 아랑곳 하지 않았다.

많은 이들이 정부와 민주당이 싫어서 투표장에 나오지 않았고 나온 사람들은 반대정당에 몰표를 던졌다.

정부와 여당에 실망하고 분노로 인한 투표였기 때문이며 이런 정서적 거부에 백약이 무효였던 것이다.

그러나 여기서 중요한 것은 서울과 부산시장 모두 1년 2개월짜리 임기다.

한편으로 생각하면 매를 맞는 것이 아니라 백신을 일찍 맞는 것이 다행이라고 생각한다면 뼈를 깎는 반성이 있어야 한다.

현실을 직시하고 원인을 분석해서 민심을 얻어야 한다.

훌륭한 농부는 한해 농사를 망쳐도 밭을 원망하지 않는다고 했다. 앞으로 민주당이 해야 할 일은 국민을 제대로 섬기겠다는 그 의지도 중요하지만 유권자, 정당 그리고 후보자가 달라지지 않는다면 어떠한 선거발전도 기대하기 어렵다.

그것도 당장 내년 대선이 눈앞에 왔다.

이유는 민주당이 초심으로 돌아가 잘 해낼 수 있을지 앞날이 걱정이 된다.

대한민국은 지금 안팎의 소용돌이에 상식과 가치, 구심점과 지향점이 크게 흔들리고 있으며 젊은이도 국민들도 방황하고 있다.

이런 현상은 5년마다 반복되는 레임덕 차원을 넘어서 문제다.

매번 반사 이익으로 여야가 전리품을 번갈아 챙기는 선거라면 무슨 의미가 있겠는가 지금 우리가 가야할 방향은 무엇이고 있다면 누가 그 길을 끌고 가며 잘 해낼 수 있을지 앞날이 걱정될 뿐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