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경제자유구역 18년‘미래 먹거리 점검’
인천경제자유구역 18년‘미래 먹거리 점검’
  • 박웅석
  • 승인 2021.03.21 11:4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송도, 의료 바이오·정보 통신 특화해야

셀트리온, 삼성바이오로직스 등 입주…글로벌업체 투자유치
인천공항·항만 물류 최적화하는 ICT 기술 보유 기업 유치도
344개 물류창고기업 운영 감안‘스마트 로봇기업’바람직
2003년 경제자유구역 지정 이후 상전벽해를 이룬 인천경제자유구역이 현재까지 상당수 입주기업을 유치하면서 구체적 성과를 거두었다. 개발이 종반에 접어들면서 인천경제자유구역(IFEZ)의 본격적인 가동을 위한 입주기업 투자유치 전략의 점검이 필요한 시점이다. 본보는 IFEZ의 향후 투자유치 전략으로 바이오, ICT, 물류 등 3대 핵심산업을 제시한 대외경제정책연구원의 연구 보고서를 토대로 그 이유와 IFEZ가 나아갈 투자유치 방향을 가늠해 본다.
□ IFEZ 17년의 투자유치 성과와 현주소
-외국인 투자업체 현황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의 외국인 투자 사업체 수는 2018년 기준, 146개로 지난 2016년 124개에서 2017년 135개, 2018년 146개로 점진적 증가 추세이다.
하지만, IFEZ 입주 총사업자 중 국내 2천893개(95.2%)에 비해 외국 투자업체는 4.8%에 불과해 경제자유구역 기본 취지인 외국인 투자유치 목적에 반하며 IFEZ가 국내 7개 경제자유구역중 가장 높은 성과를 보이는 점을 감안하면 중앙정부의 정책적 관심 부족 등이 문제로 평가된다. IFEZ 외국 투자업체는 제조업이 39개(26.7%)로 가장 많고 운수업 36개(27.7%), 도·소매업 19개(13%) 순이며 매출은 18조5천17억원에 달하고 총 147개 유치 기업중 국가별로는 미국 39개(26.7%), 일본 24개(16.4%), 중국 16개(11.0%) 순이다.
-외국인 투자유치 성과 평가
2021년 3월 현재, IFEZ의 외국인직접투자(FDI)의 누적 계약 건수 및 신고액은 각각 86건 및 133억2천만 달러이다. 2002년 첫 외국 투자기업의 계약을 시작으로 2013년까지 약 5천5천400만 달러의 누적 투자(신고기준)가 이루어진 반면, 2014년을 정점으로 감소세를 보이며 2019년에 9억600만달러에 그치고 있다.
투자유치 건수도 2014년 6건, 2016년 1건, 2017년 4건, 2018년 6건, 2019년 1건 등으로 미미하고 특히 감소폭이 가장 컸던 2017년(-36.8%)은 우리나라의 FDI 유치실적에 나타난 공통적인 현상이 아니라, IFEZ에 국한해 투자유치 실적이 부진한 것으로 분석됐다.
□ IFEZ 미래 투자유치는 바이오·물류·ICT
대외경제정책연구원은 인천경제자유구역인 송도의 외국인투자 집중 산업현황과 미래 발전 가능성 등을 종합하면, IFEZ은 의료·바이오, ICT, 자동차부품 등으로의 특화가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의료·바이오
송도 인근에는 연세대학교 약학대학, 인하대병원, 인천성모병원, 가천길병원 등 대형병원과 극지연구소, 이원생명과학연구원 등의 연구소, 삼성바이오로직스, 삼성바이오에피스, 셀트리온, 얀센백신, 스마트바이오팜, 펄자임 등의 기업체가 있다.
2004년부터 지역혁신 5개년 계획과 함께 바이오클러스터를 조성한 인천에는 많은 국내외 바이오 기업·연구소가 입주를 하고 있어 의약품 제조회사 뿐만 아니라 이들과 연계 가능한 외국투자 유치가 용이하다. 현재 바이오산업은 현재 미국과 유럽의 양강 체제에서 향후 아시아가 포함된 3대 축으로 성장이 예상됨에 따라 셀트리온과 삼성바이오로직스 등이 입주한 IFEZ가 아시아 중심, 송도 바이오밸리(Songdo Biovalley)가 될 것임을 강조해야 한다.
이와 함께 글로벌·국내 기업간은 물론 대학과 연구소 등 협업을 통한 건강한 바이오생태계 조성과 함께 머크(Merck), 생고뱅(Saint-Gobain Korea), Cytiva(GE헬스케어) 및 아지노모도제넥신 등 글로벌 바이오업체들과의 협력을 투자유치에 적극 활용해야 한다.
-스마트물류 및 로봇, 자동차 부품 및 반도체, 디스플레 등 IT
스마트물류 로봇은 크게 물류창고 내 자율주행·이송 로봇과 고객에게 배달하는 로봇으로 구분되는데, 2020년 9월 현재 인천에 부산과 비슷한 344개의 물류창고기업이 운영되는 점을 감안하면 로봇기업 유치도 바람직하다. 또한 인천국제공항 이용 기업 설문조사에서 물류비 절감방안으로 ‘운송·보관·하역 등 자동화설비 구축’이 가장 효과적인 것으로 나타난 만큼 이 분야 기업 유치도 눈여겨볼만 하다.
더욱이 중국과 동아시아 및 수도권을 타켓으로 급증할 것으로 예상되는 신선물류 수요에 부응하고 IFEZ가 콜드체인이 유망한 물류산업 분야로 부상하는 상황에서 관련 기업 유치는 물론 수송·보관·하역·포장·정보화 부분에 IT기술을 적용할 스마트물류기술연구소 유치도 필요하다. ㅁ또한, IFEZ에는 자동차 부품 및 반도체, 디스플레 등 IT 관련 업종에 외국인투자가 다수 이루어졌으나 국내 밸류 체인의 최상단에 있는 대기업이 송도에 입주하지 않는 상황에서 동 업종으로의 추가적인 외국인 직접투자는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
-ICT산업 분야
IFEZ는 입지 여건상 대규모 부지를 요구하는 제조 분야의 ICT 기업 유치에는 한계가 있다. 따라서 현재 세계적으로 ICT 산업도 4차 산업혁명이 도래하는 만큼 빅데이터와 IoT 등 신기술과 융합하거나 소프트화하는 추세를 감안해 새로운 기술에 기반을 둔 기업 유치가 필수적이다.
특히 IFEZ가 지향하는 스마트시티와 관련해 스마트홈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어 관련 ICT 기업 유치에 나설 필요가 있으며 가상현실(VR), 증강현실(AR) 및 확대현실(XR) 관련 기업 유치와 함께 인천공항과 항만 물류를 최적화하는 ICT 기술을 보유한 기업 유치도 관건이다.
또 IFEZ은 송도 바이오밸리가 세계 최대 바이오 생산 집적지로 떠오르는 만큼 바이오산업에 특화한 데이터센터와 국내 기업 및 병원 절반이 집적한 수도권의 데이터 허브 역할을 수행할 기업 유치도 좋은 투자유치 전략이다. 인천/
 
정형곤 연구원
정형곤 연구원

 

인터뷰/ 정형곤 대외경제정책연구원
“매년 송도서 바이오기업 사장단 회의를”
“외국인의 생활 여건을 개선해 외국인투자를 촉진하고 국가경쟁력 강화와 지역 균형발전을 도모할 필요가 있읍니다”
정형곤 선임연구원은 인천경제자유구역(IFEZ)은 경제자유구역의 지정 및 운영에 관한 특별법(경제자유구역법)을 기반으로 한다고 말했다.
지난해 IFEZ에 입주한 외국인투자기업과 국제기구 등에 종사하는 외국인 180명을 대상으로 정주환경 관련 6개 부분에 대한 설문조사를 한 결과 안전·치안이 5점 만점에 4.54로 높은 반면 문화(2.96)와 언어(2.85)는 미흡한 점수를 보였고 교욱 의료 교통은 3.5로 보통을 유지했다.
설문조사 결과중 가장 중요한 점은 IFEZ 거주 외국인 정주종합만족도가 향후 정주 추천의사에 영향을 미칠 뿐만아니라 직무만족도 역시 상당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를 위해 IFEZ내 외국기업 등에서의 근로조건, 임금수준, 인간관계 등 여러 직무관련 조건이 개선될 수 있는 지원 방안 마련이 필요하며 현상에 대한 지속적인 모니터링과 IFEZ 외투기업 대상 근로감독 시스템 및 근로조건 개선 지원방안 검토도 필요하다.
정 연구원은 "IFEZ의 투자유치는 연구보고서에서 제시했듯이 바이오, 로지스틱스, ICT 등을 특화할 수 있는 관련 산업 유치에 나서야 한다"며 "IFEZ을 바이오 허브로 육성하기 위해서는 전략적으로 송도를 홍보하고 매년 국내 바이오 기업 사장단을 초청한 바이오 서밋을 개최하고 동북아 전세계로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