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병원 찾아 수천km 날아온 환자
길병원 찾아 수천km 날아온 환자
  • 박경천 기자
  • 승인 2021.03.03 1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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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장질환 치료 받으러
코스타리카에서 한국행
수술 후 건강하게 퇴원
“한국 의료진 의술 신뢰”
인천 길병원에서 수술을 마친 데니아씨(가운데)와 의료진.    <사진·인천 길병원 제공>

 

전세계가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자유로운 이동이 어려운 상황에서, 심장질환을 치료받기 위해 수천km 떨어진 중남미 코스타리카에서 가천대 길병원을 찾아온 환자의 사연이 눈길을 끌고 있다.

사연의 주인공은 데니아 스미스 구티에레즈(74·Denia Smith Gutierr ez)씨다. 데니아씨는 중증의 대동맥판막협착증을 앓고 있었다. 코스타리카에서 치과의사로 일하며, 현지 의료 사정을 잘 알고 있었기에 자신의 병 치료를 위해서는 의술이 뛰어난 다른 국가를 찾아야 했다. 딸이 근무하고 있는 한국으로 자연스럽게 눈길이 갔다. 한국행을 마음 먹은 그는, 평소 그의 딸이 치료를 받고 만족한 가천대 길병원에 치료를 문의했다. 중증대동맥판막협착증으로 숨이 차고, 협심증까지 동반된 상황이라 치료가 시급했다. 

그러나 아무리 치료 목적이라해도 코로나19 팬데믹으로 국가간 이동이 자유롭지 않았다. 그의 치료를 위해 가천대 길병원 국제의료센터가 나섰다. 비자발급 과정에서부터 한국 도착 후 빠른 치료가 이뤄질 수 있도록 만반의 준비를 했다. 

데니아씨의 치료를 도왔던 박일한 국제의료센터 코디네이터는 “환자가 각종 검사를 위해 여러번 병원을 방문하기 힘든 상황이기 때문에 최대한 사전에 환자와 교감하며 필요한 치료에 대해 상의하고 검사, 수술 등의 일정이 지연되지 않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데니아씨는 지난해 12월 15일 한국에 도착했다. 미국을 경유해 비행시간만 25시간이 넘는 대장정이었다. 그는 코로나 검사 후 2주간 자가 격리한 후 최종 음성 확인을 한 후 병원에서 치료를 시작할 수 있었다. 올해 1월 3일 입원한 그는 6일 시술한 후 11일 건강하게 퇴원했다. 

인천/박경천 기자 pkc@hyundai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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