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도 세브란스병원 ‘이상한 기공식’
송도 세브란스병원 ‘이상한 기공식’
  • 박경천 기자
  • 승인 2021.02.23 17:24
  • icon 조회수 40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2년뒤 공사 시작…‘시장 선거용’ 논란
주민들 “특혜 및 끌려가기식 행정 그만”
23일 오후 인천 송도에서 박남춘(오른쪽 6번째) 인천시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세브란스 병원 기공식이 열렸다.    <사진·인천시 제공>

 

 

인천 송도세브란스병원 기공식이 23일 오후3시 송도국제도시 연세대 국제캠퍼스 병원부지에서 열렸다.  박남춘 인천시장, 신은호 인천시의회 의장, 송영길 정일영 국회의원, 이원재 경제자유구역청장, 고남석 연수구청장 및 허동수 연세대학교 이사장, 서승환 총장, 윤동섭 의료원장, 바이오기업 대표 및 지역 주민들이 참석했다. 송도세브란스병원은 국제캠퍼스 내 8만5,800㎡(2만6천평) 부지에 지상 14층, 지하 3층, 800병상 규모로 건립되며 2026년 12월경 개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 

그러나 기공식 후 2년이 지나 공사가 시작될 것으로 보여 다가올 인천시장 선거를 의식한 '주민 달래기용'이 아니냐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시민단체들은 기공식 후 “연세대가 세브란스병원 개원을 바라는 인천시민들과 연수구민들을 볼모로 인천시와 인천경제청에 끝없이 특혜를 요구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지난해 12월 협의 과정에서도 같은 모습을 보여주고 기공식을 가졌다"고 했다. 기공식은 착공 2년을 남겨두고 인,허가 신청도 않은 상태에서 단순히 보여주기 위한 처사로 연수구민을 우롱하는 행사라고 비난했다. 인천시 또한 착공이 2년이나 남았는데도 서둘러 기공식을 가진 것은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처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설계도서등이 나오고 인,허가 신청으로 허가가 얼마 남지않은 상태에서 기공식을 갖는다면 의심할 여지가 없지만 아무런 절차가 진행 되지 않은 상태에서 기공식을 갖는다는 것은 인천시가 또 다시 끌려가는 행정을 여실히 보여줄 뿐이다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인천시와 경제자유구역청 관계자는 연세대 송도캠퍼스측과 협약한 내용대로 진행되고 있으며, 기공식 역시 지난해 말 협약한 내용을 이행하기 위한 행사라고 밝혔다. 연세대측이 기공식 이후 건축설계 및 인,허가 신청은 예정대로 진행할 것으로 믿으며, 주민과 시민단체가 인천시를 믿고 기다려 주었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인천시와 연세대는 2006년 송도에 국제캠퍼스, 세브란스병원, 교육연구시설을 건립하는 내용의 1단계 송도국제화복합단지 조성 협약을 체결했다. 2010년 3월 국제캠퍼스는 개교했지만 세브란스병원과 교육연구시설은 진척이 없었다. 그러다 최근 2023년 착공을 하고 2026년 개원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인천시는 연세대측에 송도 7공구 92만여㎡를 조성원가인 3.3㎡(평)당 50만원에 공급했다. 학교측은 토지 매입비만 부담하고 캠퍼스 건축비 약 5,000억원은 사업시행을 위해 설립한 SPC(특수목적회사) 송도국제화복합단지개발(주)이 수익부지에서 아파트와 오피스텔 등 주거·업무시설 분양으로 송도 국제캠퍼스 건물을 무상 취득했다. 이후 병원과 교육연구시설 건립은 미뤄져 왔다.

인천/박경천 기자 pkc@hyundaiilbo.com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