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분별한 조류 ‘예방적 살처분’ 중단해야…
무분별한 조류 ‘예방적 살처분’ 중단해야…
  • 김한구 기자
  • 승인 2021.01.28 18: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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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기도 화성에 위치한 친환경 산란계 농장 산안마을은 두레생협의 가장 오래된 생산지다. 36년간 유정란을 친환경적으로 생산하고 있던 산안마을에 지난해 12월 22일 1.8km 떨어진 거리의 농장에 조류인플루엔자가 발생했다는 이유로 정부는 산안마을의 닭 3만 7천 마리에 대한 예방적 살처분을 통보했다. 산안마을은 1984년부터 36년간 친환경적으로 건강하게 닭을 키워 시민들에게 유정란을 공급해왔다. 경기도와 화성시의 ‘동물복지형 방역 선진화 농장’에 선정되는 등 선진적인 방역체계를 갖추고 있다. 사료반입이나 달걀 반출도 위치추적 등을 통해 통제하고 있으며 외부와의 접촉도 철저하게 차단하고 있다고 한다. 그런데도 발생농장 반경 3km 이내라는 이유로 예방적 살처분을 강요당하고 있다.

 작년 10월부터 올해 1월까지 1천897만 마리가 살처분을 당했다. 예방적 살처분은 그 범위가 광범위한 만큼, 살처분 대상 가금류의 숫자뿐 아니라 살처분으로 소요되는 예산은 2,560억원에 달한다. 조류인플루엔자 발생농장 반경 3km 전체를 일률적으로 살처분하고 무수한 생명이 목숨을 잃는데, 그 효과는 불분명한 예방적 살처분이라는 방식이 과연 최선인지 질문할 수밖에 없다.

 동물복지 기준 보다 더 나은 1㎡ 당 4마리의 사육환경을 가진 산안마을과 같이 건강한 사육환경과 철저한 방역체계를 구축하고 있는 농장에 대해서도 일률적으로 살처분을 하는 방식이 과연 올바른 방법인지 근본적인 검토가 필요하다.

 무조건적인 살처분으로 인해 계란 공급이 어려워 시장의 계란 값은 폭등하고 정부의 대책이란 것이 무관세 계란 수입을 발표하는 마당에 산안마을에서는 닭 3만 7천여마리가 낳는 유정란이 하루 2만여 개씩 쌓여간다. 현재는 60만개가 넘는 유정란을 출하 못해 산안마을 주민들의 생계도 어려워지고 있다. 두레생협은 이제라도 정부가 무분별한 살처분을 최소화하는 합리적인 방역체계를 구축할 것과 산안마을에 대한 살처분 집행 취소를 요구한다. 정부는 현장의 외침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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