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철교수의 건강과 행복 메시지
이상철교수의 건강과 행복 메시지
  • 현대일보
  • 승인 2020.10.11 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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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상 철

중앙대 미디어 커뮤니케이션 학부
명예교수

 

그러나 링컨이 첫 취임연설(1861.3.4)을 한지 한달 후인 4월12일 남부의 연합군이 섬터 요새(Fort Sumter)에 포격을 가해와 남북전쟁이 시작되였다. 링컨은 이틀만인 4월14일 각료회의를 소집하고 전쟁에 대처하기 위해 7만5천명의 방위군(militia-men)을 동원하기로 하면서 이런 연설을 했다. 

“나는 이미 노예가 있는 주에서 노예제도를 간섭할 목적은 없다. 그리고 나는 노예주에 간섭을 할 법적인 권리(lawful right)가 없다고 믿고 그렇게 할 의도도 없다”고 했다. 링컨은 부연해서 이런 말을 했다. 합중국인 유니언(Union)은 헌법보다 훨씬 오래 되었다. 

“합중국인 유니언(Union)이 헌법(Constitution)보다 훨씬 오래 되었다”고 한 것은 이런 연유 때문이다. 즉, 미국은 영국으로부터 독립전쟁이 시작된 1776년부터 1789년 새로운 헌법(Constitution)에 의해 초대 대통령인 워싱턴 정부가 들어서기 전 까지는 신생국가(1776-1789)로서 구헌법(Articles of Confederation)에 의해 다스려졌다. 미국에서 현재의 합중국(United States of America)이 선포된 것은 1787년이었다. 그후 새로운 헌법(Constitution)이 제정되었고, 이에 따라 1789년 워싱턴이 초대 대통령이 되었다. 

구헌법은 13개주(독립된 국가) 대표가 모여  1777년 기초 되었다. 구헌법에 의한 국회의 명칭은 대륙회의(Continental Con-gress)였고, 국가의 명칭은 연방연합(Federal Union)이었다. 연방연합은 한 개의 통일된 국가가 아니고 13개 주가 모두 국가권력을 행사하는(loose interna-tional association of 13 states)독립된 국가들로서, 이는 마치 지금의 유엔이나 유럽연맹 같은 성격을 띄었다.   

링컨은 다른 정치인들과는 달리 연설원고를 작성하는데 있어서 원고 집필자(speech writer)나 원고 대필자(ghostwriter)에 의뢰하지 않고 자신이 직접 작성했다. 링컨 이전인 1대인 워싱턴부터 15대인 뷰캐년 대통령까지 14명의 대통령이 18회에 걸쳐 취임연설을 했다. 18개 연설문 모두가 성경을 인용했고 하나님의 능력을 언급했다. 워싱턴은 첫 취임연설에서 자신의 성경책을 직접가지고 왔다. 

18개 연설문 모두가 성경을 인용했으나 한번 인용하는데 그쳤다. 그러나 링컨은 재 취임연설문에서 네 번에 걸쳐 인용하거나 의역(paraphrase)을 했다. 성경을 이렇게 많이 인용한 것은 남북전쟁을 정치적으로 뿐 아니라 신학적으로 생각하는 링컨의 결심을 반영한 것이었다. 링컨의 재취임 연설문은 703 단어로 4개의 절에 25개의 문장으로 되어 있었고 연설하는데 6,7분밖에 걸리지 않았다.  

링컨의 재 취임연설의 마지막 구절에서 그가 사용한 8개 단어 즉, “아무에게도 악의를 품지 말고, 만인을 사랑으로(with malice toward none; with charity for all)”라는 말은 시공을 초월한 화해(reconciliation)와 용서의 메지지 였다. 그는 이 연설에서 남 과 북 모든 미국이 증오가 아니라 용서로 무장한 새로운 시대(new era)를 마지 하자고 권고했다. 

여기서 악의(malice)는 단순한 악의(evil)가 아니라 타인을 해치기 위해 의도된 악의로 사용되었다. 여기서 채리티(charity) 즉, “하나님의 인간에 대한 사랑”은 그가 읽은 제임스 성경에서 인용한 것이었다. 링컨의 재 취임연설은 4년 간의 전시 대통령(war president)을 마치고, 앞으로 4년간 평화 대통령(peace president)을 염두에 두고 한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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