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백연 교수의 ‘코칭 칼럼’
정백연 교수의 ‘코칭 칼럼’
  • 현대일보
  • 승인 2020.10.07 1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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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백연 교수
대한신학대학원대학교 코칭학과장
정백연 교수

(대한신학대학원대학교 코칭학과장)

 

코칭으로 함께하는 소통

완연한 가을의 중턱.

결실의 계절, 풍요의 계절, 감사의 계절인 가을.

그러나 올 가을은 예년과는 사뭇 다른 모습으로 다가왔다.

코로나의 확산은 민속 대명절인 추석 한가위 국민 대이동의 모습도, 손 꼽아 기다리던 고향 어른들과의 만남도 추억으로 남겨둔 채 한가로운 역사의 풍경, 만남이 유보되어 안부만을 나누는 새로운 풍속도를 남겼다.

그래서 일까?

늘 반복되어 회자되던 명절증후군의 부담감에서 조금은 자유로울 수 있었던 것으로 여겨진다. 관계에 있어 최상화란 어떤 의미이며 좋은 관계와 더불어 소통을 이룰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까?

소통(의사소통·communication)

소통은 뜻과 생각이 서로 통하여 오해가 없는 것으로 정의되며 모든 관계 형성의 첫단추로서 의미를 지닌다. 개인과 조직 및 사회를 넘어 국가에 이르기까지 영향력을 행사하며 문제를 해결하기도, 때론 야기하기도 한다는 것에 이견은 없을 것이다.

개인에게 있어 소통이란 상반된 많은 사고의 편린들과 신념들이 하나의 가치에 연결되어 일관성을 유지하는 것이다. 코칭은 자신의 내면을 성찰하여 다양한 과정으로 수집된 정보들을 자신이 원하는 바람직한 내적언어로 프로그래밍하는 것이 가능하다고 제안한다. 상반된 사고는 내면의 갈등으로 이어져 스트레스로 표출되고, 건강과 평정의 항상성 유지를 위협하게 되며, 이로 인한 과다한 에너지의 유입은 무력감으로 이어지게 된다. 물론 다중적 정체성이 아닌, 내적 다양한 사고의 대립이 전제된 의미로 말이다.

의사소통의 종류는 분류의 기준에 따라 매우 다양하며 타인과의 관계에서 이루어지는 의사소통, 즉 조직이나 사회속 의사소통은 양방향 소통이며 대인관계 능력으로 대변된다. NCS(국가 직무 능력 표준화)에도 포함되며 일반화된 역량으로 그 필요성이 요구되고 있다. 효과적인 의사소통을 위한 첫 단계의 준비는 생각이나 의견을 나누기에 가장 적절한 상태를 준비하는 것이다.

최적의 상태를 위해 친밀감과 신뢰형성, 따뜻한 공감으로 표현되는 “래포(라포. rapport)”의 형성이 필요하다. 래포는 프랑스어로 마음의 유대, 감정의 교류가 잘되는 것, 서로의 마음이 연결된 상태를 의미하며 상대에게 가기 위한 다리로 표현되기도 한다. 이러한 래포는 다름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상대의 존중으로 시작되며 경청과 인정으로 이어진다. 또한 1900년 초기 미국의 심리학자인 에드워드 티치너(edward B titchener)가 도입한 용어인 “공감(empathy)”의 중요성도 간과 할 수 없다. 공감은 상대방의 느낌, 상황, 감정, 기분등을 비슷하게 경험하는 심리적 현상으로 공감능력은 의사소통의 탁월성을 수반하는 역량으로 대변된다. 코칭을 통한 공감능력의 향상이 증명되었으며 관련된 스킬도 다양하다.

대화는 언어적 표현과 비 언어적 표현으로 나누어지며 비언어적 표현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다.

1970년경 미국의 사회심리학자인 엘버트 메라비언은 기존의 커뮤니케이션이론을 발전시켜 소통에서의 갈등상황과 메시지 설득, 처음 본 사람과 의사소통에서 결정되는 이미지에 있어 영향을 미치는 요인에 관한 연구를 통해 첫인상을 결정짓는 메시지의 전달요소를 분석하였으며, 표정과 태도등의 시각의요소 55%, 목소리의 억양이나 속도등의 청각적 요소가 38%인 반면 언어적 요소는 7%에 불과하다는 “메라비언 법칙(메르비안,The Law of Mehrabian)”을 고안하여 발표했다.

메라비언은 가장 큰 영향력을 행사하게 되는 시각에 대해 언급하였으며 청각으로 이어지는 목소리의 중요성을 더욱 강조했다. 즉 언어적 표현에 앞서 말투, 표정, 눈빛, 몸짓, 억양, 목소리의 톤이나 맵시 등의 비언어적 표현이 더 많은 영향을 준다는 것이다.

요즘 우리들은 무슨 생각을 하며 살고 있을까?

내 마음속 그 무엇이 오늘의 나를 이끄는걸까?

내 안에 수없이 많은 나의 정체는 무엇이며 지금 나는 어떤 나를 선택하여 내적 소통을 이루며 삶의 여정을 걷고 있는가?

이런 나의 의문들이 깊어가는 가을 밤 나의 성찰을 부추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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