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냄새나는 세상 만들어봅시다"
"사람냄새나는 세상 만들어봅시다"
  • 현대일보
  • 승인 2020.10.05 1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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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중 오
고양주재·국장대우

 

가을이 성큼 눈앞에 다가왔다.

가을은 결실의 계절이요 풍요함을 가져다주는 계절이다. 나도 가을과 함께 풍요롭고 너그러운 기사를 많이 썼으면 한다.

점점 황금색으로 물들어가는 들판을 보면서 아름답고 만물이 넘치는 계절인데 그런데 왜 우리 사회는 안팍으로 점점 팍팍하고 메말라져만 간다.

여러 대중매체에서 흔들리는 가정과 사회 각층에 폭넓게 퍼져있는 다름에 대한 차별 기사를 많이 내보내고 있다. 그만큼 불안한 우리 사회에 어렵고 힘든 어둠이 짙게 깔려 있기 때문일 것이다.

흔들리고 무너지는 가정 때문에 버림받고 있는 아이들과 소년소녀 가정들, 빈곤층의 외로운 독거노인들, 직장에서의 차별로 힘들어하는 여성들과 안심하고 아기를 맡길 수 없어 육아문제로 직장을 떠나야 하는 여성들, 인격의 사각지대로 내몰린 불법체류 외국 노동자들과 새로운 혼혈인으로 떠오르고 있는 코시안들, 그들의 힘든 상황을 보도하는 기사를 보면 마음이 무거워진다.

사회가 각박해지고 이기주의가 팽배해지면서 많은 문제점들이 생겨나고 있지만 서로 다름에 대해 포용하는 사회분위기가 이루어져, 열린 마음으로 보면 세상은 살만한 곳이 될 것이다.

필자도 선정적이고 폭력적인 기사보다는 서로를 품고 다독여 줄 수 있는 사람냄새가 나는 기사를 많이 쓰고 싶다. 이처럼 좋은 계절에 사람을 생각해보지 않을 수 있으랴, 인간사회는 사람과 사람의 만남으로 이루어진다.

그 만남의 장소인 3요소가 가정, 학교, 직장이다.

어린이, 근로자, 성년, 어버이, 스승은 만남의 장소의 구성원들이다. 여기서 중요한 것이 하나 있다. 공통된 답은 하나다. ‘사랑’이라는 것이다. 그런데 갈수록 더 자주 듣게 되는 각박하다는 말, 인정이 메말랐다.

인간미를 찾아 볼 수 없다.

인간성이 상실됐다는 말은 곧 마음의 사랑이 시들었다는 것이요. 그것은 가슴에서 사랑의 샘물이 흘러나오지 않는다는 말이다. 나름의 다름도 있겠지만 권력이나 돈을 많이 가진 자일수록 사랑은 그만큼 지니기가 어렵다. 왜 그럴까 그들은 ‘권력과 물질을 더 소중하게 생각하기 때문이 아닌가 싶다. ‘나’만을 앞세우기 때문이다. 사랑은 우리의 공동자산이다. 그들은 개인 소유를 원하지, 함께 나눠 가지기를 좋아하지 않는다.

사람을 사랑하자. 관심,배려,이해,용서,격려 그리고 드디어 포용, 그 헤아려줌의 마지막 가지에서 사랑의 꽃이 핀다.

죽은 나무는 꽃을 피우지 못한다. 마음에서 사랑의 꽃을 피워내지 못한 사람, 즉 죽은 사람과 무엇이 다르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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