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추석 조상님 차례상 변변치 않을 것
올 추석 조상님 차례상 변변치 않을 것
  • 현대일보
  • 승인 2020.09.23 1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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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중 오
고양주재·국장대우

 

풍요와 결실의 계절, 우리민족의 최대명절 한가위 추석, 더도 말고 덜도 말고 한가위만 같으라고 했다. 그런데 올 추석은 조상님들의 차례 상도 경제사정 만큼이나 어려워, 변변치 않을 것 같아 마음이 편치 않다.

코로나19로 인해 봉급은 감봉되고, 상여금은 줄어들고, 일감이 없어 실직까지 되는 현실에서 한마디로 조상님 차례 상은 차려야 되고, 노는 날은 많고, 즐거워야 할 추석이 괴로운 것이다.

예년 이만 때면 고향 가는 기대와 조상님들께 차례를 지낸다는 들뜬 기분이었는데 올해는 주머니 사정이 어려워 조상님에 대한 면목이 없게 됐다.

항상 추석이면 고향 가서 부모님도 뵙고, 그동안 그리웠던 친구도 만나고, 아이들과 함께 조상님께 차례도 드려야 도리인줄 알고 있으나 직장분위기와 교통부담 ,물가상승, 가정경제 등 여기에 코로나까지 겹쳐 한치 앞을 볼 수 없을 정도로 불안하기 때문에 올 추석 귀향은 포기하고, 전화로 부모님께 인사만 드리기로 한 사람들이 많다. 여기에 제수시장도 어려운 경제만큼이나 굳어 있다. 백화점은 말할 것도 없고, 재래시장도 명절을 앞두고 손님들로 북적대야할 시기인데 올해는 썰렁한 분위기여서 추석대목을 기대했던 상인들 또한 허탈하게 넘어가는 것 같아 한숨이 깊어진다.

드물게 찾아오는 고객들도 물건과 선물사기를 망설이는 등 고객들 표정도 어려운 경제만큼이나 굳어있다. 하지만 착한 것은 지극히 보배라 일생 동안 써도 다함이 없고 마음은 좋은 밭이니 백년을 갈아도 남음이 있다고 했다. 뭐니 뭐니 해도 건강을 유지할 수 있는 것은 보양이 아니라 몸과 마음의 잘 다스림이다.

건강관리 잘해서 내년에는 더욱 풍성한 추석과 좋은 날, 조상님들과 만날 것을 기대해본다.

코로나고 경제고 어찌됐든 올 추석, 조상님 차례상은 변변치 않을 것 같아 자손들의 체면도 이만저만이 아닐 것은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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