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백연 교수의 ‘코칭 칼럼’
정백연 교수의 ‘코칭 칼럼’
  • 현대일보
  • 승인 2020.09.23 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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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데믹 시대의 코칭 나를 찾아 떠나는 여행
정백연 교수

<대한신학대학원대학교 코칭학과장>

 

2020년.

새해의 감동과 각오조차 무색하게 우리의 곁에 찾아든 코로나19.

중국 우한을 진원으로하여 급격한 전파를 시작한 정체모를 바이러스 코로나19는 지난 이월 대구 신천지를 거점으로 놀라운 확산세를 보이며 우리나라 전체를 긴장속으로 몰아넣었다. 세계의 이목은 집중됐고 우리나라의 방역과 대응은 전세계가 주목하기에 충분한 이슈가 됐다.

국가의 적극적 개입은 고무적이었으며 의도된 정치 및 관련된 정책과 연관된다 하더라도 우리나라의 의료적 차원의 지원과 해결은 뛰어난 것으로 간주됐다.

코로나19로 변화된 많은것들.

헤아릴 수 없이 많은 변화의 중심에는 무엇이 존재하는걸까? 자연생태계로부터 인류, 국가, 사회, 기업, 조직, 관계, 그리고“나”에 이르기까지.

현대 자본주의 사회의 물질문명의 발달은 물질의 가치를 최고의 가치로 일반화했으며 더욱이 한국사회는 물질적 풍요와 부의 축적을 위해 숨가쁘게 달려 온 삶의 조각들을 모아 경제성장으로 우뚝 선 쾌거를 이루었다. 미국을 표본으로 미국을 넘어선 자본주의 행태로 우리의 사회적 풍토는 경쟁과 서열화의 표본을 양산했다.

그러나 끝을 알 수 없는 경주는 늘 허기를 느끼게 했고 성취한 목표 역시 진정한 행복으로 이르기엔 턱없이 부족했다. 경제 성장에 반하여 행복지수는 연이어 최하위에 머물러 있고 자살률은 여전히 상위에 분포되어 있다.

이런 현상의 의미는 무엇일까?

나는 코칭현장에서 늘 두가지 질문앞에 서게 된다.

“지금 행복하세요?”

“나는 누구인가?”

전자의 질문에 대해 선뜻 동의하는 사람은 찾기 힘들다.

행복은 만족을 느끼는 마음의 상태로 두려움, 좌절, 욕심, 분노, 이기심 등의 감정과 정서들이 내면의 깊은 곳에 숨어있는 보물과도 같은 행복에 닿는 길을 막고 있다 하겠다.

예전, 후자의 질문은 역설적 질문으로 여겨지기도 했으나 오늘날 이 질문은 코칭과정에 울림을 주는 유의미한 질문으로 선택된다.

나를 찾아가는 여정은 진정성을 바탕으로 자신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과 노력을 요구한다. 성향과 기질, 독특성과 재능, 그리고 강점에 이르기까지 객관적으로 자신을 알 수 있는 타당성과 신뢰도 높은 진단도구들이 존재한다. 또한 자신의 내면 깊은 곳의 탐색을 위해 철학적 질문들과 성찰을 위한 시간들은 자신의 존재를 알기위한 필수적 요소라 하겠다.

그 온전한 시간의 힘이 내 안에 존재하는 가치들을 발견하게하며 새로운 가치를 창조하고 더 나은 가치들로 발전하게 할 것이다. 나를 알아가는 시간이 내게 주는 선물은 나의 진정한 존재를 만나게 되는 것임을.

코칭은 문제를 해결하고 목표를 이루는 성장을 위한 Doing로서의 역할과 함께 존재와 목적으로 Being을 만나는 것에 절대적 기여를 한다. 이는 삶의가치와 존재의미를 세워가며 진정 원하는 것을 발견하고 그 가치대로 살아가는 용기를 갖도록 협력과 지지를 하는 것이다.

자신의 파장이 미치는 범주에 대한 인식을 바탕으로 실현 가능성이 있는 작은 계획들과 이를 실천하는 과정이 필수적이다. 이런 실천들로부터 자신을 신뢰하는 힘이 자라게 되며 자존감으로 축적되는 것이다. 코칭은 이러한 과정의 반복에 대해 학습할 수 있도록 돕고 모든 단서와 계획들이 고객 자신의 깊은 곳에서 발현됨을 인정한다.

심리학자인 로버트 딜츠의 신경논리적 수준(neurological level)이란 우리의 사고와 언어체계의 일정한 위계질서를 의미하는 것으로 인간의 행동(Behavior)은 신념/가치(Beliefs/Values)의 지배를 받는다고 강조한다. 또한 신념과 가치의 결정체는 정체성(Identity)으로 자신이 누구인지에 대한 해답으로 여겨진다.

이시간 팬데믹이라는 이름으로 온 세계는 위기의 시간을 보내고 있다. 어쩌면 내일의 불확실성이 예견된 상태로 정지된 채, 멈춰버린 시간을 살고 있는 것인지도 모른다. 그러나 이 시간 삶의 과정속에 숨표, 아니 쉼표를 통해 잠시 멈춰 선 채 그 이상의 현존으로서 진정한 나를 발견하고 내 마음이 나의 우주임을 인정한다면, 그 안에서 진정한 나의 존재가치를 만나게 될 것이다.

플로리시!

함께하는 행복과 번성으로 나아간다면 훗날 우리의 아이들이 살만한 세상이 되지 않을까?

자본주의냐? 라이프냐?

어느 학자의 외침의 의미가 더욱 절실한 가을의 중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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