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 마음 빨리 눈치채야 즐거운 추석된다
아내 마음 빨리 눈치채야 즐거운 추석된다
  • 현대일보
  • 승인 2020.09.21 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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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중 오
고양주재·국장대우

 

우리 고유 명절인 추석이 1주여 일 앞으로 다가 왔다.

이번 추석 연휴는 코로나19 탓에 고향에 가고픈 마음을 접은 사람들이 많을 것 같다.

마음은 한걸음에 달려가고 싶지만 고향 가는 차표도 구할 수 없고, 혹시 간다고 해도 코로나19로 부모님과 친인척, 친구들과 만나는 것도 떨떠름하고, 여기에 극심한 고속도로 차량정체로 시달릴 것을 생각만 하면 벌써부터 짜증이 난다.

하지만 고향에 대한 그리움을 뒤로하고 아내의 눈치를 빨리 채고 연휴 계획을 세우는 지혜가 필요하다. 이럴 때 일수록 가족과 함께 여유로운 마음으로 자녀들과 교육상 필요한 곳을 찾아 나들이를 떠나는 것도 즐거운 추석을 보내 수 있는 한 방법이다.

조선 왕릉은 현존하는 왕릉가운데 가장 완전한 형태를 갖추고 있는 유적으로 세계적으로 500년이 넘도록 한 왕조가 지속된 사례도 드물고 역대 왕과 왕비의 무덤이 모두 남아있는 것도 유례가 드물어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됐다.

고양시에 있는 삼릉과 서삼릉은 릉을 돌아보는데 1시간 정도 소요되고 서오릉의 경우는 산책로와 함께 돌아볼 경우 2시간 정도 걸린다.

삼릉과 서오릉, 서삼릉은 세계적으로 자랑스러운 조선 왕릉과 함께 자연경관도 잘 보존돼 있어 아이들과 역사공부도 할 겸, 차분한 마음으로 둘러 볼만하다.

또 고양시를 거쳐 자유로를 따라 코스모스 길을 시원하게 달려 파주로 가면 임진각 평화누리공원에 도착한다.

임진각 평화누리 공원은 상설 공연과 전시 및 다양한 특별 기획전이 자주 열리는 곳으로 평화누리 내에 위치한 도라산 평화공원은 DMZ의 역사를 통해 평화와 생태의 소중함을 함께 일깨울 수 있는 교육의 장으로 손색이 없다. 특히 50년이 넘도록 비무장 지대에 방치돼 있던 녹슨 철마로 유명한 경의선 장단역 증기 기관차가 공개돼 어른 아이 할 것없이 우리 민족 비극의 현장과 아픔을 실감할 수 있다.

남북 분단의 상징물인 이 증기기관차는 문화재로 등록된 후 보존처리를 마치고 공개 전시되고 있다. 분명 우리국민들에게는 추석이 즐거운 명절이다. 그러나 자고 나면 새로운 건물이 들어서고 신기술이 펼쳐진 세상이다. 그야말로 빛의 속도로 세상은 달라지고 있다.

아내들의 욕구도 사회의 변화만큼이나 빠르게 변하고 있다.

옛 속담에 목이 마를 때 한 방울의 물은 단 이슬과 같고 취한 후에 잔을 더하는 것은 안 먹는 것만 못하다 했다.

가을달밤 기러기 때 대나무 숲 위 날으며 연못에 비추는 그림자를 보면서 아내와 옛 추억을 이야기 하는 것도 행복한 추석이 될 것이다.

어찌됐든 이번 추석만큼은 고향에 못 갔다고 TV만 보지 말고, 차례상차리기, 설거지 등으로 지쳐, 한 숨만 푹푹 내쉬는 아내의 마음을 빨리 눈치 채야만 즐거운 추석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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