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 버리고 도주·비틀비틀 킥보드 불금에 오히려 늘어난 음주운전
차 버리고 도주·비틀비틀 킥보드 불금에 오히려 늘어난 음주운전
  • 오용화 기자
  • 승인 2020.09.20 17: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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을왕리 참변 등 잇단 사고에도 단속 3시간 만에 47명 적발
경찰,“코로나로 음주운전 단속 느슨해졌다는 오해 늘어나”

 

인천 을왕리해수욕장 인근에서 음주운전을 하다가 치킨 배달을 하던 50대 가장을 치어 숨지게 해 공분을 산 운전자가 검찰에 넘겨진 18일 경기남부지방경찰청이 음주운전 단속에 나서 3시간여 만에 47명의 음주 운전자를 적발했다.

유흥가 주변 등 음주운전 취약지점 63곳에서 실시된 이 날 단속에서 혈중알코올농도가 면허 취소 수준인 운전자는 23명에 달했다.'

경찰은 이른바 '불타는 금요일' 오후 9시 30분부터 수원시 팔달구와 권선구 도로에서 음주운전 일제 단속에 나섰다. 권선구의 한 음식점 앞 도로에서 단속이 진행되던 19일 0시 50분께 단속 현장을 앞두고 카니발 차량이 막다른 길로 우회하기 시작했다. 이를 본 경찰관들이 제지하려 하자 카니발 운전자는 차량을 근처에 세워두고선 차에서 내려 골목길로 달아났다. 수 분간의 추격 끝에 붙잡힌 이 운전자는 이후에도 한동안 음주 측정을 거부하고 경찰관을 밀치는 등 소란을 피웠다.

30여분간의 실랑이 끝에 어렵게 측정한 운전자의 혈중알코올농도는 면허 취소 수준인 0.08%를 훌쩍 넘긴 것으로 나타났다.

앞서 단속 시작 1시간 20여분 만에 술을 마시고 전동 킥보드를 타던 20대가 적발됐다. 전동 킥보드는 도로교통법상 원동기 장치 자전거에 해당해 술을 마시고 운행해서는 안 된다. 음주단속 중이던 경찰관이 헬멧을 착용하지 않은 그를 보고 주의를 주려고 다가갔다가 술 냄새가 나자 음주측정을 했고 혈중알코올농도는 면허 취소 수준으로 나왔다.

이날 단속에는 교통경찰과 교통기동대, 지방청 싸이카 요원 등 204명이 투입됐다.

경찰은 최근 음주운전 사고가 늘어나자 경각심을 높이고자 이번 일제 단속에 나섰다.

수원/오용화 기자 oyh@hyundai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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