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싱사기 피해자 하루 16명꼴… 경기남부,전년比 구속률 45%↑
피싱사기 피해자 하루 16명꼴… 경기남부,전년比 구속률 45%↑
  • 오용화 기자
  • 승인 2020.09.17 18:42
  • icon 조회수 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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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기관 사칭 유형 대부분…직접 만나 돈 건네받는 수법 늘어
악성 앱 설치하는 등 신·변종 전화금융사기 범죄도 지속 발생

경기 남부지역에서 올해 구속된 전화금융사기 피해자가 하루 16명꼴로 발생하고 구속되는 사범이 지난해보다 45%가량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남부지방경찰청은 올해 1월부터 8월까지 관내에서 검거한 전화금융사기 사범 5천368명 중 387명이 구속돼 구속 인원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4.4% 증가했다고 17일 밝혔다.

지난 7월 안산시에서 검사를 사칭해 "당신 명의의 대포통장이 범죄에 이용됐으니 보유한 예금이 범죄에 관련된 것인지 확인해야 한다"고 속여 9명에게서 총 3억3천만원을 가로챈 일당 3명이 검거됐다.

지난달에는 오산시에서 금융기관 직원을 가장해 "저금리 대환 대출을 위해서는 기존 대출금을 상환해야 하니 직원을 보내면 상환금을 전달해달라"고 속여 12명에게서 1억9천만원을 편취한 일당 2명이 검거된 사례도 있다.

올해 1∼8월 접수된 전화금융사기 피해 건수는 3천982건, 피해 금액은 868억원으로 집계됐다.

하루 평균 16명의 피해자가 3억6천만원의 돈을 빼앗긴 셈이다.

피해 유형별로 보면 금융기관을 사칭해 대출해주겠다는 수법이 79.3%로 가장 많았고 경찰·검사 등 수사기관을 사칭해 돈을 가로채는 경우도 20.7%를 차지했다.

과거에는 피해금을 대포통장으로 송금받는 유형이 많았다면 최근에는 피해자를 만나 직접 전달받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

악성 앱을 설치하는 등의 신·변종 전화금융사기 범죄도 지속해서 발생하고 있다.

이에 경찰은 전화금융사기 전담인력을 확대해 국내외 조직 관리책·대포전화 유통조직 등을 집중 단속하기로 했다.

또 금융기관과의 협력해 고액 인출을 요청하는 고객은 체크리스트를 작성하도록 안내하고 범죄 의심 시 신속한 신고와 대처가 이뤄질 수 있게 정비할 계획이다.

경찰 관계자는 "자신을 경찰·검찰·금융감독원이라고 소개하며 수신자의 명의가 도용당했다거나 대포통장이 개설됐다고 말하는 등 의심 전화를 받았을 때는 즉시 전화를 끊고 112에 신고해 달라"고 당부했다.

수원/오용화 기자 oyh@hyundai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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