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낮술판’ 시의회 명예 실추 죄송”
“‘대낮술판’ 시의회 명예 실추 죄송”
  • 고중오 기자
  • 승인 2020.09.15 1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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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길용 고양시의회의장 사과
야당 “진정성없다” 한때 소란

고양시의회 이길용 의장이 이홍규 부의장, 김보연 산림조합장 등 임직원들과의 지난 2일, 점심자리 술판과 관련해 이 의장이 14일 본회의에서 고양시의회 명예를 실추시킨데 대해 죄송하다며 사과했다.

이 자리에서 이 의장은 “회의에 앞서 동료의원과 시민 여러분께 사죄의 말씀을 드리고자 합니다”라며 “최근 언론에 보도된 불미스러운 일로 인해 시의회 명예를 실추시켜 죄송하다는 말씀을 동료의원과 시민 여러분께 드린다”고 고개를 숙였다.

이어 이 의장은 “의장으로서 절제된 처신으로 주의했어야 함에도 불구하고, 그렇지 못한 점에 대해 여러분의 비판과 지적을 뼈아프게 받아들이겠다”며“이번 일을 계기로 더욱 성숙한 모습으로 신뢰받는 시의회가 되도록 새로운 각오로 최선을 다하겠다는 약속을 드린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국민의힘 김완규 의원이 의사진행발언을 통해“사과에서 불미스러운 일이 무엇인지 확실하게 이야기해 주고 사과를 해야지 그냥 단정 지어서 넘어가면 되겠느냐”고 항의했고 이에 “그것까지 말해야 하나”라는 이 의장의 물음에 김 의원은 “당연히 대낮에 술판을 벌인 것을 말하면서 시민들에게 사과를 해야 하는 것”이라고 맞받아쳐 한 때 소란이 일기도 했다.

특히 국민의힘 의원들은 이 의장의 사과와 관련 실체도 모르는 ‘불미스러운 일’ 이라는 함축된 단어로 모든 것을 덮고 가려는 의장의 행태에 대해 무엇을 잘못했고 그래서 사과한다는 것인지 진정성이 전혀 없어 보인다고 지적했다.

한편 고양시의회 국민의힘 의원들은 코로나19와 태풍 북상으로 전국이 비상사태에 대낮 술판으로 물의를 일으킨 이 의장과 이 부의장을 고양시민에게 사죄하고 사퇴할 것을 촉구하는 성명서를 발표한 바 있다.

고양/고중오 기자 gjo@hyundai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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