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여파’ 추석 차례상 한숨만…
‘코로나 여파’ 추석 차례상 한숨만…
  • 고중오 기자
  • 승인 2020.09.08 11:38
  • icon 조회수 2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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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중 오
고양주재·국장대우

 

우리민족의 최대명절인 올 추석이 눈앞에 다가 왔다.

하지만 조상님들의 차례 상도 경제사정 만큼이나 변변치 않을 것 같다.

코로나19 여파로 물가는 올랐는데 자식들의 봉급은 동결되고 상여금은 줄고, 실직까지 되는 현실에서 한마디로 조상님들의 차례 상은 차려야 되고, 노는 날만 많고, 추석이 괴롭다는 것이다.

예년 이맘 때면 고향 가는 기대와 조상님들께 차례를 지낸다는 들뜬 기분이었는데 올해는 주머니 사정이 어렵다며 중국산식품으로도 차리기는 차려야 할 터인데 조상님에 대한 면목이 없게 됐다.

고향가서 부모님도 뵙고, 그동안 그리웠던 친구들도 만나고, 아이들과 함께 조상님께 차례도 드려야 도리인줄 알고 있으나 코로나로 인해 거리두기, 가족 친지 대면, 음식 나눠 먹기, 직장분위기와 교통부담 ,물가상승, 가정경제 등 무엇 하나 편한 게 없는 만큼, 한치 앞을 볼 수 없을 정도로 불안하기 때문에 올 추석 귀향은 포기하고, 전화로 부모님께 인사만 드리기로 한 사람들이 늘어날 듯싶다.

여기에 제수시장도 어려운 경제만큼이나 굳어 있다.

벌써부터 백화점은 말할 것도 없고, 재래시장도 명절을 앞두고 손님들로 북적대야할 시기인데 썰렁한 분위기 속에서 올 추석대목은 또 이렇게 꿈같이 허탈 속에 넘어갈 것 같다며 상인들의 한숨소리만 커지고 있다.

상인들은 드물게 찾아오는 고객들도 대부분 물건과 선물사기를 망설이며 고객들 표정도 어려운 경제만큼이나 굳어있는 것 같다는 분위기다.

명절 준비를 위해 조금 서둘러 시장에 나왔다는 한 주부는 경제가 어렵다고 조상님의 차례 상을 차리지 않고, 고향에 계신 부모님을 전혀 찾아뵙지 않을 수만은 없는 일이 아니지 않느냐며 어떻게든 차례는 지내야 되는데 특히 축산물중 돼지고기와 쇠고기, 닭고기 등이 비싸, 중국식품도 생각하고 있다며 중국산으로 차례 상을 차릴 경우 차례 상에 중국산이라고 품목을 밝혀야 조상님을 속이지 않는 것 아닌가요 라며 환하게 웃는 모습에서 희망이 보인다.

하지만 어찌됐든 올 추석 조상님께 드리는 차례 상은 변변치는 않을 것 같아 자식들의 체면이 이만저만이 아닐 것은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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