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들 때 웃는 것이 일류’
‘힘들 때 웃는 것이 일류’
  • 현대일보
  • 승인 2020.08.10 1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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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중 오

고양주재·국장대우

 

어려울 때일수록 가정과 직장을 잘 지키자.

오늘은 다슬기 넣은 아욱국 끓여 놓고, 밥풀이 동동 뜬 동그란 동동주 잔이 눈앞에 아롱거린다.

올여름 여름휴가 때는 가족과 함께 고향에 부모님 산소도 둘러보고 친구들도 만나 어릴 때 뛰어놀던 담쟁이 돌담 골목길도 걸어보고 싶다.

그토록 다정했던 코흘리개 친구들, 이제는 그들도 많이 떠나고 만날 수가 없으니 서산에 기우는 해 만큼, 나도 상당히 먼 길을 왔나보다.

수도권에는 친구들과 고향 선·후배들이 있지만 왠지 갈수록 만나기가 어려워지고 전화라도 통화하면 건강이 좋지 않아 술을 끊었다는 친구, 약을 먹고 있는 친구, 외출이 힘들다는 친구, 이런저런 사연도 많다.

아무 때고 허심 없이 불러내서 삼겹살 지글지글 구워 놓고, 소주잔을 부딪치며 속엣 말을 주고받을 친구라도 있으면 하련만 무엇보다 세상살이가 야박해지다보면 만나고 싶어도 만나기가 쉽지 않음이 안타깝다.

당신 곁에는 누가 있는가 좋은 친구들과 늘 교통하시라. 정말 힘든 세상이다.

그러나 어쩌겠는가. 이게 우리들의 운명인 것을 힘들 때 우는 건 삼류요, 힘들 때 참는 건 이류다. 하지만 힘들 때 웃는 것은 일류라고 했다.

오늘의 식사메뉴는 어떠신가 김이 모락모락 나는 쌀밥에 짭쪼름한 굴비짱아찌로 입맛을 돋우는 일도 괜찮을 것이다.

어려울 때일수록 가정과 직장을 잘 지키자.

그게 내가 사는 길이고, 어려움을 이겨내는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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