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례관리 대상자, 끝까지 돕겠습니다”
“사례관리 대상자, 끝까지 돕겠습니다”
  • 박경천
  • 승인 2020.07.09 1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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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화군 강화읍 맞춤형복지팀, 긴급사례회의

하루를 살아가는 것이 힘든 이웃이 있다. 51세의 A씨는 삼 형제의 장남으로 태어나 일용직 공사일도 하고 아버지를 도와 농사를 하며 그럭저럭 살아왔다. 작년 초 아버지가 암으로 돌아가시고 재산은 동생 둘에게 돌아갔다. 남은 건 술밖에 없었다. 공사일을 하다 어깨도 다쳐서 제대로 된 일을 할 수가 없어 폐지를 주어다 고물상에 넘기고 하루 1만 원~ 2만 원 받은 걸로 술만 사서 마셨다. 

휴대폰이 정지되고 가스도, 수도도 결국 전기도 끊겼다. 집 안 밖에는 빈 술병만 쌓여갔다. 이를 보다 못한 오래된 친구가 읍사무소에 도움을 청했다.   강화군 강화읍 맞춤형복지팀은 긴급사례회의를 통해 사례관리 대상자로 선정해 지원과 자립계획을 세웠다. 군에 긴급생계비 지원을 요청하는 한편 기초생활수급권 신청을 했다. 사례관리비를 통해 체납된 공공요금을 해결하고 압류방지 통장 개설을 도와주고 식사지원을 위해 푸드뱅크 서비스가 시작됐다.

자활사업 참여를 유도해 자립 의지를 복돋고자 했으나, 코로나19로 자활사업이 연기됐다. 그동안 목에 생긴 상처에서 나는 출혈은 며칠 동안 멈추지 않았고, 얼굴과 배가 부어올랐다. 병원에 가는 것을 몇 날 며칠을 미루다 읍사무소 방문간호사와 정신건강복지센터 팀원들의 설득과 권유에 의해 병원에 입원했다. 담당의사는 간이 손을 쓸 수 없을 정도로 망가졌다고 했다. 형제들은 병원비, 간병비를 감당 못하겠으니 퇴원시켜달라고 했다.

사회복지사들은 사례관리비, 지역사회복지협의체, 사회복지공동모금회, 후원 기관 등을 통해 적절한 지원방법을 백방으로 알아보고 있다.  이승섭 읍장은 “안타까운 이웃을 위해 살릴 길을 찾겠다”며 “형제들을 설득하고 이웃의 지지를 요청해, 그의 삶이 외롭게 버려지지 않도록 끝까지 도울 것이다”고 말했다.

박경천 기자 pgc@hyundai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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