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공직자 근무기강 해이 도 넘었다
인천, 공직자 근무기강 해이 도 넘었다
  • 정성엽 기자
  • 승인 2020.06.23 1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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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추홀타워 입주 부서직원들 업무시간 안지키고 자리비우기 일쑤
‘전화불통 문제점’ 개선안돼…근무시간에 탁자에 자리펴고 식사도

<속보> 본지가 22일 인천시 소상공인정책과의 전화통화 불만 제보(본보 6월 23일자 1면 보도)를 접하고 인천시 외청인 미추홀 타워 19층을 방문, 전화 불통과 관련 문제점이 개선됐는지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현장에 갔으나 아직도 미추홀타워에 입주한 부서 대부분이 업무시간에 자리를 비우는 등 근무기강 해이가 도를 넘었다는 지적이다.

 실제로 국제협력과를 오전 11시 35분께 방문 확인한 결과 직원들은 식사 등을 위해 이미 자리를 비우고 그나마 남아있던 보안 근무자 3명은 업무시간에 탁자에 자리를 펼치고 점심식사를 하는 등 눈을 의심케 하는 어처구니없는 상황이 연출되고 있었다.

 더욱이 사회적경제과는 오전11시 45분께 아예 출입문을 잠근 채 전 직원이 자리를 비워 식사시간을 임박해서 찾아올 민원인들은 발길을 돌려야 하는 난처한 상황이 발생할 우려가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또 다른 실과 역시 별반 다르지 않은 상황이었으나 청년정책과 직원들은 12시 점심시간이 임박했음에도 거의 자리를 지키고 있는 것이 목격되어 그나마 다행이라는 생각마저 들 정도다.

 또한, 일부공직자들은 1시간의 점심시간을 엄수해야 하지만 교대를 명분으로 30분 일찍 자리를 비웠다가 업무에 복귀할 때는 12시 30분을 훨씬 넘겨 오후 1시 가까이 돼서야 자리에 돌아오는 등 ‘내 맘대로’ 근무를 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런 상황이 외부 시민들에게 알려지자 연수구의 한 시민(여,자영업)은 “시민을 위한 행정을 펼쳐야하는 공직자들이 요즘 코로나19로 인해 얼마나 고통 받고 있는지를 모르고 있는 것 같아 안타깝다”며 “봉사하는 마음으로 시민을 위한 위민 행정을 펼쳐달라” 당부했다. 

또 다른 시민(중구, 남, 63)은 “시민이 세금내서 꼬박꼬박 월급을 받는 공무원들이 시민을 주인처럼 섬기고 시민의 눈과 입을 두려워해야 하는데 주인인 시민들이 눈치를 봐야 한다”면서 이런 상황을 빗대어 꼬집었다. 

 한편 국제협력과 A모 과장은 “죄송하다. 앞으로 잘하겠다”는 짤막한 답변으로 잘못을 인정하고 사회적경제과 B 모과장과 C모 노동인권과장 역시 직원들에게 근무시간 엄수를 주문하겠다고 밝혔다.

인천/정성엽 기자 jsy@hyundai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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