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철교수의 건강과 행복 메시지
이상철교수의 건강과 행복 메시지
  • 현대일보
  • 승인 2020.06.14 1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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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상 철

중앙대 미디어 커뮤니케이션 학부
명예교수

 

내가 미국의 대학에서 유학과 연구원 생활을 하던 1970년대 중반부터 1980년대 초 까지만 해도 커뮤니케이션 분야에서 국제커뮤니케이션이 매우 인기 있는 분야였다. 국제커뮤니케이션 분야에서도 문화대인간 커뮤니케이션(intercultural communication)이 보다 인기가 있었다. 

왜냐하면 미국은 당시만 해도 지구촌 거의 모든 국가나 민족들과 인적, 문화적 교류를 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식사예법 같은 것도 문화대인간 커뮤니케이션에 속한다. 서양문화는 먹으면서 대화한다는 말과 같이 식사는 대화를 전제로 한다. 그러나 동양문화에서는 먹는 것과 대화는 별개였다. 역사적으로 보면 모든 위대한 사상과 발명은 식탁주변에서 나누는 대화로부터 유래 했음을 알 수 있다. 지금도 미국이나 영국 대학의 핵심은 교수식당이다.  

식사예법은 첫째, 음식을 먹을 때는 음식을 입에 조금 넣고 입을 다물고 먹어야 하고 절대 소리를 내지 말고 먹어야 한다. 스프를 먹거나 커피를 마실 때도 소리를 내서는 안된다. 

둘째, 먹는 자세(posture)도 중요하다. 스테이크 등을 썰 때는 양손을 사용하지만 먹을 때는 한 손은 식탁 아래로 내리고 바른 자세로 앉아서 다른 한 손만을 사용한다. 식탁에서 밥을 먹을 때 한 손은 식탁 위애 올려놓고 앞으로 굽은 자세에서 다른 손으로 식사를 하는데 이는 예의에 어긋난다.

셋째, 소금, 후추 가루 등 양념 통이 자기 손에 미치지 않게 멀리 놓여있는 경우 엉거주춤하게 일어서서 집어 와서는 안되고 옆 사람에게 패스해 달라고 말하는 것이 예의이다. 

넷째, 식사는 먹는것도 중요하지만 대화를 나누는 것도 못지않게 중요하다. 이를 위해 일단 식사가 시작되면 식사 분위기에 동참해야 한다. 식사는 먹는 것만이 아니라 대화가 목적이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먹으면서 의미있는 대화도 나누고 먹는 속도도 인내심을 갖고 상대방과 보조를 맞추어야 한다. 

다섯째, 음식은 필요한 만큼 가져다 먹고 남기는 것은 예의가 아니다.

내가 대학에서 30년 가까이 국제커뮤니케이션을 학생들에게 가르치면서 한 말이 있다. 너희들 세대에는 해외여행과 서로 다른 문화민족과 국민간의 국제적인 교류가 빈번하고, 필수적이기 때문에 내가 가르친  국제커뮤니케이션에 관한 지식은 모두 잊어버리더라도 식사예법만은 꼭 기억하고 실천하라고 했다. 이를 위해 나는 시험문제 5 문제(100점)중 한 문제(식사예절)는 미리 알려주고 쓰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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