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학부모 단체, 학생 감염 확산에 등교 중지 청원
인천 학부모 단체, 학생 감염 확산에 등교 중지 청원
  • 정성엽 기자
  • 승인 2020.06.10 1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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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0일 순차적인 등교가 시작된 뒤 인천 지역 초·중·고등학교 학생과 교직원 중 코로나19 확진자가 잇따라 발생하자 학부모들이 등교를 중지해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10일 인천시교육청 등에 따르면 인천 서구 지역 초등생 학부모들이 모인 서구초등연합회는 이달 초 시교육청에 등교를 중지해달라는 내용의 청원서를 제출했다.

연합회는 "부천 물류센터발 감염으로 인천 부평과 계양구만 등교가 중지됐고 인접한 서구는 등교가 계속 이뤄졌다"며 "아이들의 감염을 우려해 등교 중지 결정을 요구했지만 학부모 의견이 수용되지 않아 불만이 커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지난달 서구 지역 등교 중지도 논의됐지만 결국 '전체 학생 수의 3분의 1 등교'라는 안이 최종 결정됐다"며 "이번 청원으로 등교 중지에 대한 학부모들의 뜻을 전달하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인천에서는 등교 첫날인 지난달 20일 미추홀구 인항고 학생 2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데 이어 이달 6일 연수구 인천뷰티예술고 학생 1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9일에는 미추홀구 인천 문학초와 남인천여중에 재학 중인 자매가 양성 판정을 받아 등교 수업 기간 학생 확진자가 총 5명으로 늘었다.

교직원 중에서는 서구 백석초 교사 1명이, 동구 만석초의 돌봄 지원 강사 1명이 각각 확진 판정을 받았다.

등교 수업 중 감염자가 잇따라 발생하면서 확진자와 접촉한 학생과 교직원들이 대거 검사를 받아야 하는 상황도 되풀이되고 있다.

뷰티예술고 463명, 백석초 423명, 문학초 381명, 남인천여중 318명 등 학교별로 300∼500명에 달하는 추가 검사 대상 인원이 발생했다.

전날 남인천여자중학교에 설치된 워크 스루(Walk through) 선별 진료소에서는 학생 검체 검사를 위해 파견된 보건소 직원 3명이 탈진해 쓰러지는 상황이 빚어지기도 했다.

등교 중지 청원에 참여한 한 학부모는 "공무원 1명이 2명 이상의 자가 격리자를 관리하는 등 방역 인력 피로가 극심한 상황에서 교육 당국은 아이들 등교만 시켜놓고 사후 약방문식 처방을 하고 있다"며 "제대로 된 시스템도 갖춰 놓지 않은 채 등교를 강행하는 것에 반대한다"고 말했다.

교육부는 지역이나 학교 내 확진자가 발생했을 경우 학교, 교육청, 방역 당국, 교육부 간 협의를 거쳐 등교 수업일을 조정하도록 하고 있다.

그 외에는 학생이나 교사 확진자가 발생한 학교만 방역 당국과 협의를 거쳐 등교를 중지한 상태다.

인천/정성엽 기자 jsy@hyundai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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