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철교수의 건강과 행복 메시지
이상철교수의 건강과 행복 메시지
  • 현대일보
  • 승인 2020.05.24 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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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상 철

중앙대 미디어 커뮤니케이션 학부
명예교수

 

사랑하면 누구에게나 독일 사회학자인 에리 프롬의 사랑의 기술(The Art of Love)이 떠 올린다. 쉽고 간결하지만 성경 다음으로 사랑에 대해 깊이 있는 책이라는 평을 받는다. 사랑은 사랑하겠다는 마음만으로 사랑이 이루어지지 않는다는 것이다. 사랑이 기술 또는 예술(art)이 되기 위해서는 사랑에 대한 지식(knowledge)과 노력(effort)이 필요 하다는 것이다. 

사랑에 대한 노력과 지식이 필요하다는 것은 사랑을 할 수 있는 인격과 인품 그리고 성품을 길러야 사랑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사랑은 사랑에 대한 지식과 훈련을 받아야 사랑을 실천할 수 있게 된다는 것이다. 집짓는 목수가 되려면 목수가 되기위한 지식과 훈련을 거쳐 목수 기술자가 되는 것과 마찬 가지로 사랑을 하는 것도 사랑할 수 있는 지식과 훈련을 거쳐야 사랑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런데 문제는 가정이나 학교 그리고 일터에서도 사랑에 대한 지식과 훈련을 제대로 받지 못하는데 있다. 우선 사랑은 주는 것인데 사람들은 사랑은 받는 것으로 오해한다. 한 예로 남편은 아내와 아이들에게 이런 불평을 한다. 나는 아내와 아이들이 필요(need)로 하는 모든 것(things)을 해주는데 그들이 무엇을 더 원하는지(want) 이해가 안된다고 한다. 

우선 부부간 불화의 원인을 보면, 가정이 부유해 질수록 갈등이 더 심해지고 싸우기도 더 자주하는 성향이 있다. 가난할 때는 돈만이 불화의 원인이었지만 부유해 질수록 부부간에 사랑의 감정이 더욱더 메말라 가기 때문이다.  아이들 역시 가정이 부유해 질수록 부모로 부터 사랑의 감정이 멀어진다고 느끼고 불만을 토로하게 된다. 

행복한 가정은 가족 간에 “사랑의 감정”이 충만해야 한다. 사랑의 감정은 돈이나 물질(things)만으로는 한계가 있다. 부인과 아이들이 남편과 아버지로부터 진정으로 원하는 것은 남편의 귀와 눈, 시간, 관심, 집중, 함께 있어주는 것 등과 같은 사랑의 감정이다. 남편이 아내나 아이들과 시간을 내서 함께 한다는 것은 희생이고 희생은 곧 사랑의 본질이다.       

사랑은 키스이고 포옹 이라는 말과 같이 사랑은 무언의 언어가 효과적일 수 있다. 한 예로 부모나 부자간의 사랑의 표현에는 말 보다는 상대방의 손을 잡아준다든가, 등을 가볍게 두드려 준다(pat on the back)든가 포옹을 하는 것과 같은 신체적인 접촉(touch)에 의한 무언의 언어가 보다 기본적이고 효과적이다.     

내가 1970년 대 미국의 대학에서 유학생활을 할 때였다. 한 번은 나의 기숙사 룸메이트였던 미국인 친구인 테드가 크리스마스 브레이크 동안 시키고의 자기 집에 가서 머물자고 했다. 미니아포리스에서 시카고까지 테드의 차를 타고 9시간 이상 걸려서 집에 도착했다. 약 10일간 머무는 동안  미국에서 가장 높은 건물인 시어스 타워(Sears Tower, 108층의 마천루, 현 윌리스타워)와 시내 관광도 했고 테드의 친척 집 결혼식에도 참석하는 등 즐거운 시간을 가졌다. 

휴가를 즐기고 떠나는 날 아침, 테드의 아버지와 어머니 그리고 동생들이 그를 전송하러 그의 집 차고밖에 모였다. 그런데 그의 아버지는 한 마디의 말도 없이 사랑의 미소를 지으며 아들의 등만 가볍게 몇 번 토닥여 주고 어머니와 동생들 까지도 말없이 손짓과 미소로써 전송을 하는 것이었다. 일체의 말 한마디 없이 등만 가볍게 두드려 주은 것이 나에게는 너무나 생소하고 인상적 이었다. 나는 지금도 그 모습이 생생하다. 그 모습을 떠올릴 때 마다 행복을 느낀다. 

      <다음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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