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 전통시장,‘철저한 방역’손님 발길 이끌어
수원 전통시장,‘철저한 방역’손님 발길 이끌어
  • 오용화
  • 승인 2020.05.18 1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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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인들이 시장 곳곳 방역·소독…안심하고 찾을 수 있는 전통시장 만들어
전통시장, 재난기본소득 지급 후 손님 늘어…손님 90%는 지역화폐로 구매
상인들, 마스크 착용하고 자체적으로 방역반 운영하며 철저한 위생 관리
15일 오후 4시에 찾은 수원 구매탄시장은 손님으로 북적였다. 평일 오후였지만 정육점과 과일가게에는 손님이 끊이지 않았고, 젊은 손님도 많았다. 마스크를 쓰지 않은 상인은 찾아보기 힘들었다. 코로나19로 인한 경기 침체로 소상공인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구매탄시장에는 활기가 넘쳤다.
코로나19 사태로 소상공인들은 직격탄을 맞았다. 수원시 22개 전통시장도 코로나19 확산으로 어려움이 많았지만 전통시장 상인회는 자발적으로 방역ㆍ소독을 하고, 더 철저하게 위생관리를 하며 위기를 극복해나가고 있다. 다시 활력을 찾고 있는 구매탄시장, 정자시장을 찾았다.
구매탄시장 상인회는 대구ㆍ경북을 중심으로 코로나19가 빠른 속도로 확산되던 2월 중순부터 자체적으로 시장 곳곳을 방역ㆍ소독했다. 상인들은 너나 할 것 없이 자발적으로 방역 활동에 나섰다.
조를 짜서 분무기를 들고, 일주일에 세 차례(월ㆍ수ㆍ금요일)에 상가 곳곳을 소독했다. 확진자 증가세가 둔화한 3월 중순부터는 일주일에 두 차례(화ㆍ목요일) 방역ㆍ소독을 하고 있다. 또 상인들에게 반드시 마스크를 쓰고 일하도록 당부하고, 모든 상가에 손 소독제를 비치했다.
상인회는 지난 3월 23일, “시민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을 주고 싶다”며 영통구에 마스크 3000매와 손 소독용 물티슈 등 1000만 원 상당 방역 물품을 기부하기도 했다.
영통구는 상인회가 기부한 마스크와 손 소독용 물티슈를 구매탄시장을 방문한 손님들에게 나눠줘 호응을 얻었다.
구매탄시장에서 37년째 과일가게를 운영한 장길희씨는 “우리나라에 첫 확진자가 발생한(1월 20일) 후부터 손님들이 불안해하지 않도록 마스크를 꼭 쓰고 일했다”며 “주변 상인들에게도 마스크를 쓰고 손님을 맞으라고 열심히 홍보하고 있다”고 말했다.
안상근 구매탄시장 상인회장은 “손님들이 안심하고 시장을 찾을 수 있도록 코로나19 사태 이후 위생에 더 신경 쓰고 있다”며 “상인 중 한 명만 코로나19에 걸려도 시장 전체가 문을 닫아야 한다는 것을 상인들도 잘 알기 때문에 모임을 자제하는 등 ‘사회적 거리두기’를 실천하고 있다”고 밝혔다.
구매탄시장은 수원시ㆍ경기도가 재난기본소득을 지원한 4월부터 손님이 눈에 띄게 늘었다. 안상근 상인회장은 혹여라도 상인들이 지역화폐를 결제하는 손님에게 웃돈을 요구하거나 부가가치세를 전가하는 일이 없도록 철저하게 교육을 하고 있다.
안상근 회장은 “요즘은 손님의 90% 정도가 지역화폐로 물건을 구매한다”며 “손님들이 시장에서 지역화폐로 결제하면서 불쾌한 일을 겪는 일은 절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자시장 상인들은 3월 중순부터 매일 하루 2차례 등짐분무기를 메고, 시장 곳곳을 소독한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손님들이 안심하고 물건을 살 수 있도록 상점 위생 관리도 예전보다 더 신경을 썼다.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감소한 시기에도 긴장을 늦추지 않고, 방역ㆍ소독을 계속했다. 정자시장상인회는 마스크 수급이 한창 어려울 때 마스크 1000매를 구해 모든 상인에게 10매씩 나눠주며 “반드시 마스크를 착용하고 손님을 응대하라”고 당부했다.
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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