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해안 개발 새시대를 연다 <중>
서해안 개발 새시대를 연다 <중>
  • 이천우
  • 승인 2009.09.2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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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해에서 보트와 요트로 제대로 놀아보자!

경기도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 두 번째로 6월 3일부터 5일간 화성시 전곡항과 안산시 탄도항에서 ‘경기국제보트쇼 & 코리아매치컵 세계요트대회’를 열었다. 이번 행사의 가장 큰 성과 중 하나는 전곡해양산업단지와 마리나 시설 등 해양 레저산업의 인프라가 구축됐다는 점이다. 경기도는 수도권의 첫 마리나 시설인 전곡항 마리나를 1차 완공하고 전국 최대 규모의 해양복합산업단지인 전곡해양산업단지 기공식을 개최했다.
경기도의 이 같은 행보에 세계 해양레저 전문가들도 관심을 나타내고 있다. 행사 기간 중 열린 ‘2009 아시아 해양산업 컨퍼런스’에 참석한 와이피 로크 보트산업 컨설턴트는 “경기도의 가장 큰 장점은 1150만이라는 인구를 갖고 있다는 점이다. 경기국제보트쇼는 이들에게 해양레저문화를 알려 산업으로 연결시키는 역할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해양레저산업의 새로운 메카 전곡항
경기도에서 보트쇼 · 요트대회가 두 차례 치러졌지만 아직은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보트와 요트는 낯설게 느껴진다. 친숙하지 않은 해양레저산업에 경기도가 총대를 메고 나서는 데는 다 그만한 이유가 있다.
먼저 우리나라는 삼면이 바다로 둘러싸인 천혜의 자연환경을 갖추고 있다. 더불어 주5일 근무제 정착으로 여가문화가 확산됐으며, 국민소득 증가 등 제반 여건의 변화로 인해 향후 해양레저스포츠를 중심으로 해양관광 인구 및 관련 산업은 매우 급격하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해양수산개발원의 자료에 따르면 2007년 기준 국내 요트 인구는 2만여 명, 보트 · 요트 수는 1만500척이며 2015년에는 국내 요트 수요가 2만2000여 척에 달할 것으로 보고 있다.
또한 우리나라의 해양관련 산업에서 창출되는 연간 부가가치 총액은 약31조에 이르는데,  이는GDP(국내총생산) 총액의 약 7%를 점유할 정도로 국내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높다. 특히 선박 건조량은 세계시장의 약40%로 세계1위를 유지하고 있어 조선공학 기술을 기초로 하는 해양레저 장비개발산업은 그 성장 가능성이 매우 크다고 할 수 있다.
이와 더불어 레저용 보트 · 요트 생산은 전 세계적으로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대부분의 선진국에서 생산의 주축을 이루는 신성장 동력산업이라 할 수 있다. 우리가 국민소득 3만 달러 시대를 향해 달려가기 위해서는 이와 같은 차세대 산업을 육성시켜야 함은 물론이다.
이로 인해 전곡항은 해양레저산업의 새로운 메카로 자리매김할 전망이다. 해마다 보트쇼 · 요트대회가 열리고, 국제수준의 마리나항을 비롯한 기반시설이 갖춰지고, 전곡해양산업단지까지 조성되면서 우리나라를 넘어 아시아 해양레저 산업의 허브로 거듭날 계획이다.
마리나는 소형 레저용 선박의 계류장을 뜻한다. 해양레저산업에서 가장 기초가 되는 인프라로 일컬어진다.
전곡항, 제부항, 방아머리항, 흘곳항 등에 모두1700여 척 규모의 마리나 개발 계획을 추진 중인 경기도는 올해 보트쇼 · 요트대회 기간에 맞춰 전곡항 마리나 시설을 1차로 완공했다. 전곡항 마리나는 수도권에 위치한 최초의 마리나로 1차 완공 규모가 113척 정도지만 서울 한강에서 요트클럽을 운영하던 업체가 아예 이쪽 인근으로 회사를 옮기고 선주들의 계류시설 이용에 대한 문의가 폭주할 정도로 높은 관심을 받고 있다.
해양레저의 최대 소비처가 수도권에 형성되어 있지만, 수도권 내에서 이와 관련된 시설이 미비하다는 점에서 전곡항 마리나에 대한 기대수요는 높다. 게다가 서울에서 불과 1시간 거리에 위치했다는 접근성 또한 큰 장점으로 작용해 보트 · 요트문화의 대중화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4곳에 건설되는 각각의 마리나항은 규모에 맞게 특색있게 형성된다. 현재 완공된 시설을 포함해 총 633척 규모로 다시 태어나는 전곡항 마리나에는 호텔 등 최고급 숙박시설과 해안공원, 수상레저시설 등이 들어선다. 총 500척 규모의 제부항 마리나에는 실내 · 외 해양레포츠센터와 해양 동 · 식물원, 전망데크 등이 조성되고, 방아머리항 마리나에는 총 200척 규모로 펜션을 비롯해 오토캠핑장, 해수풀장, 체험어장 등이 자리 잡는다. 씨월드 테마파크와 피싱피어장, 쇼핑몰 등을 갖추게 될 흘곳항 마리나의 규모는 총400척이다.
◇제조산업-기반시설-레저관광사업이 연계된 글로벌명품 해양복합산업단지
전곡해양산업단지는 화성시 서신면 전곡항 일원에 총 사업비5900억원(추정)을 들여 추진된다. 사업 시행자는 경기도시공사와 화성도시공사로 각각 투자비율은 35%, 65%이다. 경기도시공사 복합단지처 복합단지계획팀 최재훈 대리는 “현재 설계도 작성 작업이 진행 중”이라며 “조만간 양 공사 간 실무협약을 통해 산업단지개발계획(인 · 허가), 보상, 공사, 분양 등 크게 4단계로 나뉘는 업무를 조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 산업단지는 1단계로 2010년까지 187만㎡(56.7만평)규모로 조성되며, 국내기업(99만㎡, 30만평), 외투기업(66만㎡, 20만평), R&D 및 교육시설(22만㎡, 6.7만평) 등이 들어설 예정이다. 2단계로는1단계 산업단지를 중심으로 마리나, 보트 · 요트 계류장, 숙박 및 쇼핑 등 종합해양레저단지를 추가로 구성, 2012년까지 조성할 계획이다.
전곡해양산업단지는 기존의 산업단지와는 달리 복합화단지로 조성된다. 이는 해양레저용 보트 · 요트 및 관련부품과 장비의 제조뿐 아니라 관련 제품의 판매 · 마케팅 · 수리 등의 경제적 활동, 교육 · 연구 개발, 스포츠 · 휴양 · 숙박 등 서비스, 금융 등이 한곳에 어우러져 상호간에 시너지 효과가 일어날 수 있도록 배려한 것이다.
한마디로 제조 산업, 기반시설, 레저관광산업이 하나의 끈으로 연결되는 것이다. 선박설계 · 수리제조기술 · R&D센터 등의 제조산 업과 선진화된 계류장 · 리조트 · 훈련장 등의 기반시설, 보트쇼 · 요트대회 · 요트아카데미 등의 레저관광산업이 묶여 더욱 큰 효과를 내게 된다.
전곡해양산업단지는 경기도에서 중점사업으로 추진 중인 송산그린시티, 유니버설 스튜디오 코리아 리조트(USKR), 시화멀티테크노밸리(시화MTV), 시화호 조력발전소 등과 인접해중부권 서해안 지역의 교통 · 물류 · 주거 · 관광 · 문화가 한데 모여 지역 발전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김문수 경기도지사는 올해 보트쇼 · 요트대회 개막일인 6월3일 진행된 전곡해양산업단지 기공식에서 “해양복합산업단지가 조성되면 보트 · 요트 산업의 발전은 물론 지역 주민의 소득 증대에 따른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큰 역할을 할 것”이라며 “경기도 서해안이 해양레저산업의 중심지로 자리매김하고 일자리도 창출할 수 있다”고 밝은 미래를 전망했다.
이 같은 장밋빛 전망속에서 이미 전곡해양산업단지에 입주하려는 기업들도 나타나고 있다. 지난 6월4일 전곡해양산업단지에 입주예정인 5개 업체와 투자협약이 체결됐다. 현대요트(주), (주)동성진흥, 현대씨즈올, STI야드, (주)어드밴스드 마린테크는 전곡해양산업단지에 총 289억 원을 투자하며210명의 신규고용창출이 기대된다.
◇입주 예정 5개 업체 투자협약 체결
마린디젤엔진을 생산할 현대씨즈올은 현대자동차의 벤처 개발팀 소속으로, 올해 8월말 의왕시 의왕R&D센터 내에 회사를 설립한다. 현대씨즈올의 목표는 외국에서 대부분 수입하고  있는 레저용 보트 · 어선 · 관공선의 엔진을, 현대자동차의 엔진기술을 기반으로 전곡해양산업단지 내 집적화된 기타 기술과 접목시켜 국산화된 선박엔진을 생산해 내는 것. 현대씨즈올 정승갑(42) 대표는 건의사항으로“향후 전곡해양산업단지에 입주하는 중소기업에 대해 분양가격을 낮춰주는 등 혜택을 확대해 줬으면 좋겠다.”는 뜻도 함께 전했다.
 화성시 장암면 석포리에 위치한 (주)어드밴스드 마린테크는 보트 · 요트를 제조하는 회사다. 이 회사 이상홍(42) 대표는 1989년 대학생 시절부터 보트 · 요트에 관심을 둬 1999년  회사를 설립해 11년째 운영해오고 있다. 이상홍 대표는 “수도권이라는 대단위 소비처가 근방에 있고, 마리나항을 포함해 생산 · 소비 · 운영이 한곳에서 이루어진다는 것은 대단히 유리한 점”이라며 “전곡해양산업단지에 입주한 이후 (주)어드밴스드마린테크를 아시아권을 아우르는 해양레저선박의 최대 수출업체로 키워낼 것”이라는 포부를 밝혔다.   
수원/이천우 기자 leecw7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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