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가 일깨운 교육의 힘
코로나19가 일깨운 교육의 힘
  • 현대일보
  • 승인 2020.05.13 1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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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태 화

병무청 차장

 

조선 전기의 문신인 강희맹은 “완벽한 사람은 없다. 누구나 장점과 단점을 갖고 있기 때문에 사람을 중용함에는 장점을 먼저 취하고, 단점이나 부족한 부분은 교양을 갖출 수 있도록 보완해야 한다”라고 강조하면서 맞춤형 인재 등용과 육성이 필요하다고 했다. 제너럴 일렉트릭(GE)을 세계 최고의 기업으로 성장시켰던 잭 웰치는 시간의 70%를 핵심인재를 찾는 데 쏟을 정도로 회사 경영에 가장 중요한 요소가 사람임을 깨우친 인물이었다. 그는 “조직의 핵심인재는 사랑받아야 하고 육성되어야 하며, 이런 사람들을 잃는 것은 리더의 가장 큰 실패이다”라고 말함으로써 인재의 육성이 조직의 생존 요건임을 시사했다. 부족한 사람이라도 잘 교육시켜 써야 한다는 게 강희맹의 생각이고, 핵심인재의 발굴이 회사의 존립을 좌우한다고 본 것이 잭 웰치다. 미세한 차이는 있겠지만, 두 사람은 인재를 보는 입장이 같다. 사람에게 투자하고, 그들의 능력과 역량을 개발하는 것이 조직의 미래를 보장한다고 믿는 점에서 말이다.  

인재의 양성은 어떻게 가능한가? 바로 교육에 있다고 본다. 그것은 단순한 지식의 주입이 아니라, 시대와 환경의 변화를 읽어 내면서 바람직한 미래까지 선도할 수 있는 깊이와 철학을 담아내야 한다. 사람은 끊임없는 교육과 훈련을 통해 통찰력, 결단력, 실행력과 지속력이 커진다고 한다. 그로 인해 자기 자신, 가정, 작은 조직에서부터 나라 전체까지 잘못된 점은 고쳐내고, 혁신을 실천함으로써 생존과 번영을 보장받을 수 있게 된다. 결국 세상을 바꿀 수 있는 가장 강력한 무기는 다름 아닌 교육이다. 그 간 우리나라 교육은 어떠한가? 멀리서 찾을 필요가 없다. 지난 2019년 12월 시작되어 전 세계로 퍼진 ‘코로나-19’에 대한 성공적인 대응은 국민들에게 내재된 교육의 힘이 위기에 발현된 것이라 할 수 있다. 가정, 학교, 사회에서는 자기개발과 역량강화 노력을 기울여 탄탄한 기반을 마련했고, 공직사회에서는 국민에게 헌신ㆍ봉사한다는 기치 아래 인재 양성 노력을 기울임으로써 이번에 그 잠재력을 발휘할 수 있었다고 본다. 

우리는 현재 급속한 변화의 소용돌이 속에 있다. 하루가 멀다 하고 최신 기술과 과학 혁명의 산물이 생활 속으로 유입된다. 인공지능(AI) 등 ‘제4차 산업혁명’의 기술은 이미 우리 생활 속에 자리 잡았다. 병무청도 인공지능을 활용한 민원 상담 챗봇(아라)을 운영하고 있다. 이러한 환경에서 공직 분야의 현안과제는 세대 간 소통의 문제, 다양한 가치관을 조정하여 시너지를 높일 수 있는 방안의 설계, 관료적 행태의 탈피, 그리고 급증하는 행정수요의 슬기로운 처리 등이고, 그 해답은 변화 대응 능력과 역량을 갖춘 인재 양성에 있다. 

병무청은 끊임없는 ‘핵심인재’양성 노력을 해왔고, 그에 힘입어 인적자원개발 우수 인증기관, 5년 연속 인사혁신 우수기관에 선정된 바 있다. 이러한 성과를 토대로 우리 청은 다음과 같이 다양하면서도 고품질의 인재양성프로그램을 발굴ㆍ추진 중이다.

첫째, 올바른 공직가치 확립과 국정과제의 원활한 완수를 위한 교육콘텐츠 확충이다. 포용․혁신․공정 등 국정운영의 근간이 되는 가치의 토대 위에, 공직가치 확립 등 시책 교육을 강화했으며, 신규 직원 대상 공직가치 함양 워크숍 및 기본 교육, 전 직원 대상 사회적 가치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또한 적극행정의 생활화로 국민에게 헌신하는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 외부 강사 초빙 강연, 적극행정 우수 사례 경진대회 실시 등 최선의 노력을 경주하여 적극행정 우수 기관으로 선정되는 영예를 안았다.

둘째, 경력단계별 교육 체계의 확립이다. 직원들은 여러 가지 면에서 동일하지 않다. 그러므로 교육 효과를 거두기 위해서는 직급, 연령, 경험 등 직원이 처한 여러 가지 상황에 맞는 맞춤형 교육이 절실하다. 따라서 신규 직원에게는 기초 직무역량의 향상을 위한 기본교육을, 중간관리자는 상하 소통, 전문성 함양을, 국․과장급은 정책 결정 및 방향 제시 역량을 갖출 수 있도록 단계별 교육체계를 확립했다.

셋째, 사람 중심 ‘포용적 인재개발’실천이다. 전화상담부서 등 민원응대가 많은 직원을 위한 능력 향상과 스트레스 예방․관리 위탁교육 기회를 확대했으며, 청원경찰․공무직 직원에게는 공직 분야 구성원으로서의 소양, 일반 행정절차, 정보보안 등의 직장교육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2020년 병무청의 인재개발 계획의 목표는 ‘국민에게 봉사하고 미래를 선도하는 병무인재 양성’이다. 조직의 생존과 발전은 ‘사람’에게 달려 있다. 병무청은 인재 양성 교육을 추진함에 있어 시대와 환경 변화에 맞추어 어떻게 사회에 공헌할 것인가의 자세를 확립함은 물론 직원들이 공감할 수 있는 다양한 콘텐츠를 개발하는 등 국민 중심의 공직가치를 지향하는 선도 기관으로 거듭 나기 위한 힘찬 발걸음을 내딛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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