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철교수의 건강과 행복 메시지
이상철교수의 건강과 행복 메시지
  • 현대일보
  • 승인 2020.05.10 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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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상 철

중앙대 미디어 커뮤니케이션 학부
명예교수

 

토라는 영성교육으로 유대교의 교리를 말한다. 탈무드는 질문과 토론을 통한 지혜교육을 뜻한다. 유대인은 그리고 자녀들에게 큰일이든지 작은 일이든지 무조건 감사하고 원망하는 사람들과는 교제하지 말라고 가르친다. 그리고 감사하는 사람과 친하게 지내라고 가르친다.  

현각은 유대인 출신의 스님으로 한동안 한국에서도 활동을 해 우리에게도 친숙한 스님이다. 그는 유대인 집안에서 9형제 중 7번째로 태어났다. 그는 가족 간의 대화에 대해 이런 말을 했다. 우리 형제들은 부모와 함께, 매일 저녁 식사를 하면서 대화를 나눈다. 식사를 하면서 모든 가족이 대화를 나누는 시간은 2시간이 넘는다. 

부모는 9형제가 모두 거의 균일하게 참여해 모든 생각과 문제 그리고 의문에 대해 자유롭게 대화와 토론을 할 수 있도록 조정자 역할을 한다고 했다. 물론 이들 대화 가운데는 영성교육과 지혜교육 그리고 인성교육에 대한 내용이 포함되어 있다. 

역사적으로 모든 위대한 사상은 식탁 주변에서 나누는 대화로 부터 비롯된다. 근대 문명이 시작 되면서부터 서양이 동양보다 앞서게 된 것도 서양이 식사를 하면서 폭 넒은 대화를 나누었기 때문이다. 식탁은 행복한 곳일 뿐 아니라 생산적인 곳이기도 하다. 가장 행복감을 느낄 때가 함께 먹고 말하며 대화를 나눌 때이다. 하지만 동양의 전통에서는 식사 중엔 말을 삼가는 것이 미덕이었다. 이제는 식사하면서 대화하는 것이 미덕으로 여겨질 때이다. 

서양에서는 하루의 식탁 가운데서도 저녁식탁이 무엇을 배우고 깨달을 수 있는 이상적인 식탁(the dinner table is a great place to learn)이 되어 왔다. 19세기 문명사회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면서, 온 가족이 한 자리에 모여 식사를 하면서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대화를 나눌 수 있는 식사 시간은 저녁식사 시간 밖에 없었기 때문이다.  

이같이 모든 가족이 함께 모여 습관적으로 식사를 하면서 대화를 나누는 가정에서 자란 아이들은 보다 숙제도 잘하고, 학교성적도 보다 뛰어날 뿐 아니라 감정조절도 보다 잘하고 보다 자신감을 보여준다는 조사 결과도 있다. 

칼텍(캘리포니아 공과대학)은 교수 290명, 교직원 900명, 학부생 900명, 대학원생 1,200명 정도의 소규모 대학이다. 그런데 이 대학은 교수와 졸업생 중 노벨상 수상자가 37명이나 되는 명문대학이다. 이 대학의 핵심도 아데나움(Athenaeum)이란 교수식당이다. 원탁으로 된 이 교수식당에는 매일 정오가 되면 저명한 교수와 과학자들이 모여 식사를 하면서 자유롭고 폭넓은 대화를 나눈다. 

이들 가운데는 네 명의 노벨수상자 교수 가운데 두,세 명도 함께 자리를 같이 한다. 이 식사모임에는 때때로 바이러스학으로 노벨상(1975)을 받은 벌티모어 총장도 참석한다. 원탁식탁에 앉아 이들은 즐거운 마음으로 식사를 하면서 대화를 나눈다. 이 식탁에 오르는 대화 내용은 최신의 분자 물리학으로부터 최근의 캠퍼스 가십에 이르기 까지 대화 내용에 오르지 않는 것이 없다. 참석자들 연령도 49세부터 90세까지 다양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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