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철교수의 건강과 행복 메시지
이상철교수의 건강과 행복 메시지
  • 현대일보
  • 승인 2020.04.26 1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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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상 철

중앙대 미디어 커뮤니케이션 학부
명예교수

 

김형석은 우리의 행복에 관한 오류를 이렇게 지적한다. 첫째, 우리는 행복을 행운으로 여기는 때가 많다. 새해가 되면 “복 많이 받으라”는 인사말을 예사로 한다. 복은 주어지는 것이고 주어지는 복은 운이 좋은 사람에게 해당되는 말이다.

성경은 복은 참되고 선한 노력의 대가로 가르친다. 화평하게 하는 사람은 복이 있다. 의를 위해 힘쓰는 사람은 복이 있다고 가르친다.복은 올바른 선택과 노력의 대가이지 그냥 주어디는 것이 아니다. 우리는 그러나 지나치게 행운 관념이 강하다. 운이 나쁜 사람은 복을 받지 못하고 운이 좋은 사람은 복이 따르는 것으로 생각한다. 

둘째, 즐거움 즉, 쾌락이 행복이라는 전통의식이 강하다. 우리 민족의 전통적인 향락의식은 농사를 짖고 남는 시간은 즐겁게 보내는 것이 축복이고 행복이라고 생각했다. “잘살아 보자”는 구호로 지금은 경제적으로 여유가 생겨 부를 즐기는 사람들이 늘어났다. 그러나 무분별한 향락을 즐기는 사람들이 늘어났다. 

“잘살아 보자”는 구호가 있는 뒤에는 바르게 살자, 값있게 살자는 차원 높은 구호가 필요하다. 향락이나 쾌락주의는 감정적이고 일시적인 기분이지 진정한 행복은 아니다. 참다운 행복은 이성을 동반하는 영구한 것이다. 정신적인 가치가 동반되지 못하는 즐거움은 참다운 행복이 될 수 없다. 

철학자 아리스토텔레스는 “최고의 행복은 인격”이라고 했다. 인격이 행복이라는 말은 참되거나 선한 가치의 생산이 있어야 하며 예술적 이거나 문화적 결실을 생산할 수 있을 때를 말한다. 행복은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 우리의 인격적 삶이 만들어 내는 것이고 인격적으로 주고받는 것이다. 인격의 본질에는 균형적 성장이 있어야 한다. 감정과 이성의 균형적 성장과 정신적 가치와 물질적 가치의 균형적 성장이 있어야 한다. 

돈과 경제활동은 인간다운 삶과 행복을 위한 수단이지 목적은 아니다. 과도한 돈과 재산의 소유는 인격을 갖추지 못한 사람에게는 선보다 악으로 떨어질 가능성이 크다. 돈을 즐기는 사람은 공허한 삶을 살지만 일을 즐기는 사람은 보람있는 삶을 살기 때문에 행복해 진다. 

행복에 대한 또 다른 오류는 너무 많은 사람들이 행복은 현재가 아니라 미래의 목적이나 종착역(destination)으로 착각해 현재의 기쁨이나 행복을 외면하고 종착역을 향해 끊임없이 달려간다. 이들은 현재의 고통이 없으면 미래의 기쁨과 행복도 없다는 잘못된 생각에서 끊임없이 달리고 경쟁한다. 

너무 많은 사람들이 어느 정도 성공과 성취에도 불구하고 더 많는 성공과 성취를 위해 계속 달리기만 하는 종착역병(destination disease)에 걸려 불행에 시달리고 있다. 행복은 현재도 유익하고 미래도 유익한 것을 말한다. 현재의 과정이 유익하고 미래의 목적도 유익할 때 우리는 행복을 느낀다. 예를 들어 독서를 하면 현재도 유익하고 미래도 유익하기 때문에 현재의 행복이 미래의 행복으로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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