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철교수의 건강과 행복 메시지
이상철교수의 건강과 행복 메시지
  • 현대일보
  • 승인 2020.04.05 1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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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상 철

중앙대 미디어 커뮤니케이션 학부
명예교수

 

백세 철학자, 김형석 행복론(1)

행복은 즐거움과 보람된 삶의 결과이다. 즐거움에는 두 가지가 있다. 하나는 나만의 즐거움을 추구하는 이기적인 즐거움이다. 그런 즐거움은 다른 사람의 불행을 초래하기 때문에 모두가 바라는 즐거움이 아니다. 더 많은 사람이 즐겁게 살 수 있는 삶이 우리의 보람이고 행복이다. 

간디와 슈바이처의 삶에는 어떤 즐거움과 행복이 있었을까? 보통 사람이 모르는 즐거움과 행복이 있었다. 이들은 이웃과 사회에 대한 사랑과 보람이 있는 삶을 살았기 때문이다. 

사랑의 열매는 주는 즐거움과 그들로 부터 돌아오는 즐거움이다. 받기만 하는 즐거움 보다 찾아서 누리는 즐거움은 높은 차원의 행복이다. 그러나 베푸는 즐거움과 그 대가로 주어지는 즐거움은 가장 높은 차원의 행복이다. 성숙한 사회 일수록 보람 있는 삶을 택하는 지도자가 많았다. 보람있는 삶이란 사랑과 희생이 동반되는 행복이다. 

김형석은 노년기 행복의 조건을 이렇게 말한다. 늙어서 가장 불행한 사람은 일이 없는 사람이다. 일이 없는 노년기는 자신과 이웃을 위해서도 불행하다. 오래 살고 싶다는 욕망보다는 늦도록 일하고 남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노년기를 갖는 것이 행복하다. 늙어서도 행복한 사람은 계속해서 공부하는 사람들이다. 독서를 하면 정신적으로도 성장하고 사회적으로도 도움이 된다. 

60대 중반의 여성들에게 “어떤 사람이 행복 한가”를 물었다. 공부를 시작한 사람, 취미활동을 한 사람 그리고 봉사활동에 참여한 사람이었다. 아무 일도 없이 노년기를 보내는 사람이 불행하다. 한 가지 일을 70-90대까지 계속하는 사람이 행복하다. 학자나 예술가는 축복받는 사람들이다. 이들은 정년이 없기 때문이다. 

노후를 위해 경제적 준비를 하는 사람은 많다. 그러나 일을 준비 하려고는 하지 않는다. 그래서 위의 세 가지 중 하나는 선택해 두는 것이 좋다. 공부를 계속하는 즐거움은 경험해본 사람이 안다. 공부와 취미를 병행해도 좋다. 

김형석은 행복을 삶의 공간에서 찾을 것을 권한다. 과거의 삶에서도, 미래에 대한 기대에서도 행복은 찾을 수 없다. 현재라는 시간의 단위 속에서 행복과 불행이 가려진다. 

행복의 사회적 공간도 그렇다. 지금 자신이 살고 있는 고장에서 이웃과 더불어 사는 삶이 행복과 불행을 안겨주는 시공간의 장이 된다. 

김형석은 우리 민족의 게으름과 일에 대해 이런 말을 한다. “나는 우리민족의 게으름과 일을 사랑할 줄 모르는 과거를 항상 부끄럽게 생각해 왔다” 20대 초반에 일본에서 대학생활을 할 때도 “일을 사랑하는 민족이 게으른 우리민족을 지배해 왔다는 자책감을 숨길 수 없었다”고 했다. 

김형석은 우리의 잘못된 행복관을 이렇게 말한다. 직장과 사회생활에서 인간관계는 모두가 상하관계로 되어있다. 직책의 갑을 관계는 어디서나 있다. 설상가상으로 성공과 행복의 척도가 내게 있지 않고 사회가 평가한다. 내 행복을 사회적 평가에 맞추어 산다. 그 결과 경쟁의 승자는 성공이고 성공에는 행복이 뒤 따른다고 생각한다. 

<다음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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