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흥 ‘국민체육센터’ 부실공사 의혹
시흥 ‘국민체육센터’ 부실공사 의혹
  • 정성엽 기자
  • 승인 2020.03.30 1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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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영장, 설계와 다르게 설치 국제공인도 못받아
비인증업체가 비싼값 공사…시의회에 행감 요청

 

도비와 시비 등 370억여 원이 투입된 아이부터 노인까지 3세대가 함께 어울리며 공감하고 소통할 수 있도록 설계했던 정왕동 ‘어울림국민체육센터’(이하 국민체육센터)가 당초 기대와는 다르게 일부 시설이 변칙 운영되거나 부실공사 의혹으로 구설에 올랐다.

 당시 박광목 체육진흥과장은 “체육시설을 건립함에 있어 계약법령 및 관련법규 등에 따라 적법한 계약을 추진하고, 철저한 관리감독으로 양질의 공사를 추진하겠다”고 2015년 3월23일 제222회 시흥시의회(임시회) 제2차 자치행정위원회에 보고한바 있다. 

 하지만 공사가 착공되고 추진되는 과정에서 시민들이 이해할 수 없는 잦은 설계변경과 미 인증제품 설치로 인한 안정성이 우려되는 한편 수영장에 설치된 수십억 원의 시설에 대해 예산도 확보하지 않은 채 사전 계약을 하는 등 절차상의 문제점도 드러나고 있다.

 이와 관련 국민체육센터에서 가장 큰 문제점으로 부각되고 있는 수영장 시설에 대해 시흥시 수영연맹 관계자는 “수영장시설을 설치하면서 수영연맹과는 단한번의 의논도 없었다”고 밝히면서 “당초 계획한 설계와 시설이 다르게 설치되어 반쪽짜리 수영장이 되어 국제공인도 못 받는 어처구니없는 상황이 벌어졌다”고 말했다.   

 더군다나 “시흥 국민체육센터에 설치된 자동수위조절장치가 우리나라에서 최초 설치된 광주남부대학교에서는 시흥체육센터보다 수영장 규격이 큰데도 불구하고 20억 원대에 설치했지만 시흥시 국민체육센터의 경우 시설이 작으면서도 30억 원대로 금액이 오히려 높은 것에 대해 계약과정이 의심스럽다”고 했다.

 그는 또 “대한수영연맹 공인필수품목인 수영장타일과 전광판, 수처리, 살균 등 비인증업체가 선정된 과정 등이 명쾌하지 않다”면서 “국민체육센터 수영장 건립관련 업무 전반에 대한 추진 상황과 실태를 정확히 파악해 잘못된 부분에 대해서는 원상복구 등 시정조치와 관련자 문책 및 강력한 징계를 요구한다”면서 시흥시의회에 행정사무조사를 요청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와 관련 시흥시의회(자치행정위원장 송미희)는 “조사요청에 대한 계획서를 내고 증인 채택 등 행정사무조사를 5월 말까지 마무리하기로 계획했지만 최근 코로나19로 인해 여러 사람이 모일 수 없는 상황으로 현재는 뒤로 미뤄둔 상태"라고 밝히고 “코로나19가 진정되면 조속히 행정조사를 실시하겠다”고 했다.

시흥/정성엽 기자 jsy@hyundai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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