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철교수의 건강과 행복 메시지
이상철교수의 건강과 행복 메시지
  • 현대일보
  • 승인 2020.03.08 1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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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세 철학자, 김형석 행복론(1)

1. 가장 행복했던 시기

김형석은 100년을 살면서 가장 행복했던 시기를 이렇게 말한다. 내 인생에 있어서 가장 행복했던 시기는 1961년과 1962년에 걸쳐 미국 대학에 연구교수(하버드대학과 시카고대학)로 머물다가 친구인 안병욱 숭실대 교수와 한우근 서울대 교수와 함께 유럽을 비롯해 세계 일주를 한 기간이었다. 만일 그 일 년 동안의 학문과 사회적 경험이 없었다면 지금의 내 인생과 하는 일의 소중한 임무를 갖추지 못했을 것이다라고 했다. 

김형석은 90세가 넘어 행복을 생각하게 됐다고 했다. 96세가 되는 해 정월 KBS 아침마당에서 한 시간 동안 “행복에 관한 이야기”를 해 달라고 부탁을 받았다. 

그간 수십 년을 거의 이틀에 한 번 꼴로 강연을 한 주제는 “인간다운 삶,” “장수의 비결”과 같은 것이었다. 

그는 90년을 넘게 살면서 나름대로 행복에 관해 느끼고 생각하는 것은 있었으나 “행복에 관한 이야기”로 강의를 하기는 처음이었다. 그러나 그는 그에게 맞는 나름대로의 행복이 있었다. 가르침을 받는 행복보다는 어떻게 하는 것이 행복한가 하는 현실적인 문제가 더 도움이 됐다. 

행복을 위해 행복을 연구 하거나 행복하게 살기 위해 행복을 찾아다니기 보다는 무엇을 위해 어떻게 살았더니 행복해졌다는 것이 순서라고 했다. 

그는 행복의 실마리를 찾기 위해 논리적 사고와 심리적 사고의 차이를 이렇게 말한다. 

독일이나 프랑스 같은 대륙사회는 원칙을 정해놓고 그에 따랐으나 영국에서는 현실에서의 질서와 원칙을 발전시켜 나가면서 그 가치를 소중히 여겨왔다. 

그러면서 영국은 경험주의 사회의 근본 가치는 “최대다수의 최대행복”을 추구하는데 있다는 공리주의적 사회규범을 모색해 왔다. 그 결과 의회민주주의가 성립됐고 경제 분야에서는 복지정책을 폈다. 최대 다수의 최대행복이라는 영국의 공리주의 정책은 당시 영국의 식민지였던 미국의 독립전쟁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제퍼슨이 기초한 독립선언문을 보면 “만인은 평등하게 태어났으며  날 때부터 타인에게 양도할 수 없는 천부적인 권리를 가지고 태어나는데 이들 가운데는 ”생명, 자유 그리고 행복의 추구권“이 포함 된다고 했다. 

생명, 자유, 행복은 삼각형의 세 정점과 같다. 삼각형의 중앙 정점에 생명이 있고, 오른 쪽 정점에는 자유가 있고, 왼쪽 정점에는 행복이 있다. 

말하자면 생명이 있으면 자유가 우선이고, 자유가 있으면 행복의 추구권이 우선이다. 

생명, 자유, 행복은 삼위일체론 같이 상호불가분의 관계에 있다.

이 독립선언문에 나타난 생명, 자유, 행복은 미국 건국의 기초이념이 됐고 민주주의의 근본이 됐다. 이 세 기초이념은 미국을 지탱하고 있는 가치관인 동시에 국격, 즉 국가적인 성격(national character)이 됐다. 제퍼슨은 독립선언문 기초로 18세기 세계역사상 최고인물로 꼽힌다.  

그러나 행복에 대한 연구와 관심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것은 펜실베이니아 대학의 마틴 셀리그먼 교수가 긍정심리학을 창시하면서 부터이다. 

<다음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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