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철교수의 건강과 행복 메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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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대일보
  • 승인 2020.03.01 1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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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과 철학의 삼총사(4)

 김형석과 안병욱을 위한 “철학의 집” 개관식 때였다. 그러나 병중이라서 그 뜻을 이루지 못했다. 안병욱은 2013년 10월7일 93세로 작고했다. 10일10일에는 양구에서 영결예배가 있었다. 마지막 순서인 송별사를 김형석 교수가 맡았다.

김형석은 시간이 나면 제2의 고향인 양구를 찾는다. 100세인 지난(2019) 2월 27일 수요일에도 공식 일정이 없어서 양구를 찾았다. 그는 양구에 갈 때 마다 세 곳을 찾는다. 첫째는 근대 역사박물관이다. 2층에 가면 그가 평생 수집해 소장하고 있던 정든 도자기 200점이 그를 반긴다. 만들어진 시기가 고려시대 부터 구한말까지 거쳐 있기 때문에  비교적 다양한 토기와 자기들이다. 모두가 그와 함께 30년 정도는 지낸 물건들이다. 아내(김옥수)가 쓰던 붓글씨 유품도 그를 반긴다. 

두 번 째로 찾는 곳은 “김형석 안병욱 철학의 집”이다. 지난 겨울(2018)에 새로 신축한 기념관이다. 역사박물관 앞 호수 맞은편 용머리 공원에 있다. 김형석과 안병욱 교수는 2012년 평생에 걸쳐 소장하고 있던 장서와 자료들을 양구군에 모두 기증하면서 김형석 안병욱 철학의 집이 결실을 보게 됐다.  

양구군은 이 두 교수의 철학과 인문학적 정신을 기리기 위해 2015년 17억 원의 국비와 군비를 들여 3층 규모의 철학의 집 건물을짓기 시작해 2018년에 완공을 보았다. 김형석. 안병욱 철학의 집은 이 기념관의 2층에 자리 잡고 있다. 이 철학의 집은 두 교수의 업적과 생애를 소개해 주는 장소이기도 하다. 

여기에는 안 교수의 유품과 서예작품, 저서가 넒은 공간을 차지한다. 기념관의 1층은 양구가 고향인 이해인 수녀의 시와 문학적인 삶을 접할 수 있는 공간으로 되어있다.

3번째 들리는 곳은 용머리 공원 좌측에 있는 안병욱 선생의 묘소다.  안 선생은 5년 전에 여기에 잠들었고 지난해에는 아내도 자리를 같이 했다. 

그 옆은 김형석이 갈 자리로 되어있다. 안병욱과 김형석은 정든 북녘 고향을 떠나 70년 동안 헤매다가 영혼의 고향을 찾아 이곳 양구에 안식하게 됐다. 

6. 행복한 삼총사

철학자인 소크라테스는 너 자신을 알라고 했다. 자신을 알면 행복해 진다. 자신을 모르면 욕심, 허영심, 명예욕 그리고 이기심으로 인해 불행해 진다. 철학자인 아리스토텔레스는 인격은 최고의 행복이라고 했다. 행복은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 우리의 인격적 삶이 만들어 내는 것이고 인격적으로 주고받는 것이다. 인격에는 균형과 성장이 있어야 한다. 감성과 이성의 균형과, 정신적 가치와 물질적 가치의 균형이 있어야 한다. 인격은 예절, 도덕, 선한 인간관계, 봉사, 사랑, 휴머니즘과 같은 것으로 계속해서 성장해야 한다. 행복은 선하고 아름답고 사랑이 넘치는 인간관계에서 온다. 

철학의 삼총사로 불리는 김형석, 안병욱 그리고 김태길은 셋이서 하나 같이 진리와 자아의 완성을 위해 살았고, 인격적인이 삶을 살았으며 사랑과 우정이 넘치는 삶을 살았다. 그래서 그들은 반세기 동안 행복한 삶을 살았다. 이들은 행복한 삶을 살았기 때문에 정신적 유산(legacy)을 남겨 사회적으로나 국가적으로 많은 기여를 했고, 존경을 받게 됐다.

  <다음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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