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대병원과의 갈등 끝에 경기 남부권역 외상센터장 자리에서 스스로 물러난 이국종 교수의 후임으로 외상외과 정경원 교수가 선임됐다.'

아주대병원은 20일 정 교수를 새 경기 남부권역 외상센터장으로 임명했다.

정 교수는 전임 이 교수의 잔여임기인 올해 11월 24일까지 외상센터장직을 맡는다.

아주대병원 관계자는 "여러 논의 끝에 정 교수가 적임자라고 판단했고 정 교수도 센터장직을 수락했다"고 밝혔다.

정 교수는 이 교수의 저서 '골든아워'의 부제('정경원에게')에 이름을 올릴 정도로 이 교수와 가까운 동료이자 제자이다.

그는 2002년 부산대 의대를 졸업한 뒤 2010년 외상외과 의사를 하기 위해 상경해 이 교수의 첫 펠로(임상강사)가 됐다.

그때부터 줄곧 이 교수와 함께 외상센터에서 근무하며 '아덴만의 영웅' 석해균 선장, 귀순 북한 병사 오창성 씨 등 수많은 외상환자를 살려냈다.

정 교수는 외상센터장직을 맡게 된 심경을 묻는 말에 "마음이 무겁다"라고 짧게 답했다.

이국종 교수는 지난달 유희석 아주대의료원장이 과거 자신에게 "때려치워 이 XX야" 등 욕설하는 대화가 담긴 녹음파일이 언론에 보도된 후 병원 측과의 오랜 갈등이 불거지자 지난달 29일 외상센터장직 사임원을 냈다. 병원은 이달 4일 사임원을 수리한 뒤 보름여 만인 이날 정 교수를 신임 센터장으로 임명했다.

이 교수는 현재 외상센터에서 평교수로 근무하고 있다.

수원/이천우 기자 leecw71@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