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철교수의 건강과 행복 메시지
이상철교수의 건강과 행복 메시지
  • 현대일보
  • 승인 2020.02.16 1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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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과 철학의 삼총사(3)

서울대학 철학과의 김태길 교수는 약간 늦게 미국서 학위를 끝내고 귀국했다. 김형석 교수가 연세대학 학과장으로 있을 때 연세대학으로 부임해 왔다. 

같은 대학에 있었기 때문에 친분과 우정을 쌓아가게 됐다. 몇해 뒤 서울대학으로 적을 옮긴 후에도 친분과 우정은 변함이 없었다. 따라서 연세대학의 김형석 교수, 숭실대학의 안병욱 교수 그리고 서울대학의 김태길 교수는 철학 계와 더불어 사회적으로도 관심을 모으고 인정을 받게 됐다. 이때부터 이들 셋은 철학계의 삼총사로 불리게 됐다. 

김형석은 안병욱과 김태길 두 교수에 대해 이런 말을 한 적이 있다. 나는 도산 안창호 선생과 인촌 김성수 선생으로부터 많은 것을 배우면서 자랐다. 그 다음에는 지금까지 이 두 친구보다 더 많은 가르침과 도움을 준 사람은 없었다. 

나와 이 두 교수는 반세기 동안 함께 일했다. 나는 항상 두 분이 오래 건강해서 많은 일을 하게 해 달라는 마음을 가지고 지냈다. 

 

3. 삼총사의 다른 점  

철학의 삼총사가 반세기 넘게 서로 깊은 우정을 쌓아 가면서 학문과 사회적으로 인정을 받고 많은 업적을 남길 수 있었던 것은 “셋의 다른 면“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김태길은 학구적으로 많은 업적을 남긴 반면 사회적 활동은 좀 좁은 편이고, 안병욱은 학구적인 영역보다는 사회활동의 업적이 크고, 김형석은 그들의 중간쯤에 해당 됐다.

다시 말해 안병욱과 김형석은 문장도 좋고 강연도 인기가 높은 편이었다. 그애 비해 김태길은 문장은 뛰어 나지만 강연에는 능숙한 편이 아니었다. 그러나 이들 셋은 평생을 이기적인 경쟁을 하지 않고 선의 의 경쟁을 해 서로 성장하고 발전할 수 있었다. 이들 셋은 사랑이 있는 경쟁을 했기 때문에 언제나 행복 할 수 있었다. 

김태길은 좋은 문장을 쓰는 재능은 있었으나 언변이 좋은 편은 아니었다. 

한번은 김형석과 김태길이 함께 강연을 끝낸 후였다. 김태길이 김형석에게 “김 선생은 어떻게 그렇게 강연을 잘 하세요. 타고난 소질인 가봐”라고 말했다. 이에 김형석은 김태길에게 “강연 내용은 김 교수가 더 좋지 않으세요”라고 했더니 “강연이야 청중이 받아 들이는 결과가 중하거든”이라면서 부러움을 나타낸 적도 있었다.

우정의 관계에서도 김형석과 안병욱은 어디서나 자주 만나고 친분이 많았다. 김형석과 김태길도 그런 사이였다. 그러나 안병욱과 김태길의 사이는 그렇게 만나는 일이 많지 않았다. 어떤 때는 김형석이 중간 연락을 맏기도 했다. 김형석은 항상 안병욱과 김태길이 건강해서 많은 일을 하게 해 달라는 마음을 가지고 지냈다. 두 친구가 다 80대 말까지 많은 일을 했다.

80대 중반쯤이었다. 안병욱이 전화를 했다. 더 늙기 전에 셋이서 1년에 네 번쯤 만나 차도 마시고 식사나 같이하는 시간을 만들면 좋을 것 같은데 김태길과 상의해 보라는 부탁이었다. 김형석은 그 뜻을 김태길에게 전했다. 전화를 받은 김태길이 “글세 좋은 생각이고 나도 그렇게 하고 싶은데 또 다른 생각도 해 보아야 하지 않을까?” 하는 것이었다. 

우리 셋이 다 80대 중반인데 누군가 한 사람씩 먼저 떠나야 할텐데, 가는 사람이야 모르지. 그러나 다 보내고 남는 사람은 얼마나 힘들겠어. 그저 지금 같이 멀리서 마음을 같이 하면서 지내다가 차례가 되어 떠나는 편이 좋지. 늙어서 다시 정을 쌓았다가 그 힘든 짐을 어떻게 감당할 수 있겠느냐고 하면서 다시 생각해 보자는 의견이었다. 그런 예감이 있었는지 김태길이 89세로 세상을 떠났다. 뒤 이어 안병욱도 93세로 김형석만 남기도 떠났다. 

  <다음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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