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통 지역경제] 한국 영상산업 메카 꿈꾸는 고양시 날갯짓
[통통 지역경제] 한국 영상산업 메카 꿈꾸는 고양시 날갯짓
  • 연합뉴스
  • 승인 2020.02.16 10:2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영화 '기생충' 반지하 침수 장면 촬영 고양아쿠아특수촬영스튜디오 인기
영상문화단지-방송영상밸리 연계 '세계적 영화산업도시 구축'

최근 오스카상 4개 부분을 석권한 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 열풍으로 한국 영상 산업의 메카를 꿈꾸는 경기 고양시가 관련 산업 육성을 위한 날갯짓을 하고 있다. 영화 기생충 속 주인공 기택(송광호)의 반지하 집과 골목 세트는 고양 아쿠아 특수스튜디오(스튜디오)에서 제작됐다. 스튜디오는 고양시 덕양구 오금동 고양정수장을 리모델링한 것이다. 고양정수장은 1984년부터 하루 3만t의 물을 정수해 덕양구 일대에 공급했으나 2000년 팔당 광역 상수도 공급으로 운영이 중단됐다. 고양시는 방치됐던 폐정수장을 재활용하기 위해 2011년 6월 아시아 최대 수중촬영장인 '스튜디오'를 개장했다. 고양시는 당시 40억원을 들여 대형수조, 중형수조, 소형수조, 실내형수조 등 모두 4개의 수조를 갖췄다. 대형수조에서는 영화 '타이타닉'과 해상전투 같은 대규모 특수효과를, 소형수조는 광고, 수중 화보 등을 촬영할 수 있다. 중형수조는 대규모 특수효과를 제외한 대부분의 촬영이 가능하다. 이곳에선 영화·드라마·광고 등 연간 30여편이 촬영된다. 스튜디오에서는 '기생충' 외에도 관객 1천만명 이상이 본 흥행 영화 명량, 해운대, 국제시장, 광해 등을 비롯해 다양한 드라마와 예능 프로그램이 촬영됐다. 영화 기생충이 오스카상을 휩쓸자 고양시는 2026년 완공을 목표로 스튜디오를 포함한 영상문화단지를 조성한다고 밝혔다.

폐정수장 리모델링해 지어진 기생충 촬영장소

폐정수장 리모델링해 지어진 기생충 촬영장소

[고양시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단지는 오금동 24만6천㎡에 총 1천500억원을 들여 조성되며, 스튜디오를 비롯해 야외세트 제작소, 남북영상 콘텐츠센터, 영상 연구·개발 기업 등이 들어설 예정이다. 우선 고양시는 스튜디오에서 촬영한 영화 제작사들과 협의해 각 영화 세트장을 복원, 체험 관광 시설을 조성할 계획이다. 고양시는 이 스튜디오가 대표적인 도시재생 사례라고 설명한다. 쓸모없는 폐정수장을 리모델링해 수중촬영과 특수촬영장으로 탈바꿈시켰기 때문이다. 여기에 지난해 10월 실내 스튜디오가 추가 설치돼 사계절 내내 수중 촬영을 할 수 있게 됐다.

지난해 추가 조성된 고양아쿠아 실내 스튜디오

지난해 추가 조성된 고양아쿠아 실내 스튜디오

[고양시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고양시는 영상문화단지를 킨텍스 배후단지에 들어설 방송영상 밸리와 연계, 미국 할리우드 같은 세계적인 영화산업 단지를 조성할 계획이다. 영상문화단지를 조성하려면 그린벨트(개발제한구역)를 풀어야 한다. 고양시는 올해 5월까지 영상문화단지 기본 구상과 타당성 검토를 마친 뒤 2022년 그린벨트 해제, 도시개발구역 지정·계획 수립, 2023년 설계, 토지 보상 등을 거쳐 2026년 단지 조성을 마칠 계획이다. 일산서구 장항동과 대화동 일원 70만2천30㎡에 조성되는 방송영상 밸리는 방송 제작센터(17만㎡), 업무·도시지원시설(6만㎡), 주상복합시설(14만㎡), 공원·녹지·주차장·학교를 포함한 기반시설(30만㎡)을 갖춘 복합 방송영상 클러스터다. 총 6천738억원이 투입되는 사업이다. 방송 제작센터와 지원시설에는 주요 방송사의 스튜디오와 방송·영상·뉴미디어 콘텐츠 분야 스타트업 등이 입주할 예정이다. 주변에 한류월드와 CJ 라이브시티, 고양 장항 공공주택지구, 일산 테크노밸리 등이 있어 주변 여건을 활용하면 국내를 대표하는 방송·영상 클러스터이자 미디어 산업의 중심지로 발전할 수 있을 것으로 고양시는 기대하고 있다. 이 사업이 끝나면 3만1천여개의 일자리 창출과 4조2천억원 규모의 생산유발 효과가 있을 것으로 시는 분석했다. 이재준 시장은 "세트장을 복원해 영화 학도는 물론, 영화와 영상을 사랑하는 이들의 체험 관광 시설을 조성할 계획"이라며 "지역경제 활성화는 물론, 고양시를 대한민국 영상산업 메카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nsh@yna.co.k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