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쌀독의 지존’ 신동문 도예가를 만나다
‘쌀독의 지존’ 신동문 도예가를 만나다
  • 이보택
  • 승인 2009.09.1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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꿋꿋한 장인정신 도자 빛내꿋꿋한 장인정신 도자 빛내

여주 북내면 오학사거리에서 북내 방향으로 2km쯤 왼쪽 야트막한 언덕에는 ‘다은도예’ 간판이 걸린 도자기 공방이 있다.
작품마다 다은(多恩)이란 낙관이 선명히 찍힌 ‘쌀독의 지존’ 도예가 신동문 작가를 찾았다.
다은도예연구소는 옛부터 전승되어진 장인정신에 의해 조선자기를 계승·발전시켜 한민족의 자부심으로 작품을 구워내고 있다.
 다은도예에서 만들어 내는 작품의 특징으로는 형체가 정교함은 물론 표면에 기포 또는 유약이 밀린 부분이 거의 없는 엄선된 수공예 작품들이다. 또한 전통적인 회화와 조각기법을 전수받아 만들어진 장인의 숨결이 살아있는 작품을 만들어 내고 있기도 하다.
신 작가는 1984년 인천에서 3년간 스승인 손병수 선생으로부터 흙반죽, 물레성형, 그림 등을 사사했으며, 1987년 여주 평장(현암2리) 증산도예에서 물레성형기술자로 활약했다.
2000년 지금의 작업장인 북내면 신남리로 자리를 옮겨 ‘다은도예연구소’를 설립하고 본격적인 자신만의 작업에 들어갔다.
다은 신동문 작가의 작품은 백자작품으로 함축된다. 작품은 주로 정신통일을 위해 늦은 밤이나 새벽녘 조용한 시간을 택해 고민하고 구상한다.
작품활동 이외에도 생업을 위한 대중적 작품으로 분청쌀독을 만들고 있다. 가격이 저렴할 뿐만 아니라, 벌레가 생기지 않고 장식용으로 고객들이 자주 찾는 상품이다.
 최근에는 옹기쌀독에 흰색을 입힌 ‘옹기쌀독 투톤’을 생산하고 있다. 분홍, 노랑, 흰색이 잘 어울려진 나리꽃은 손수 조각해 그림을 그렸으며 고객의 편리를 위해 쌀독 뚜껑손잡이를 끈으로 만들었다.
 이외 옹기쌀독과 황토쌀독 도 인기다. 신동문 작가의 대표작 장식용 수반 ‘시골풍경’은 17C 조선시대 작품을 모방해 4개월의 수작업을 거쳐 섬세하게 만들었다.
또한, 백자 ‘매죽호’도 조선백자를 모방해 그림과 성형을 수작업을 거쳐 탄생시켰다.
그 밖에 장식용 청화백자 지통 ‘십장생’, 게르마늄 안개분수대도 다은의 솜씨가 그대로 묻어나는 작품들이다.
“저만의 개성있는 작품을 만들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하는 것이 희망이죠. 대다수 도예인들이 생계문제에 부딪치고 있어 많은 시간을 들여 혼을 불어넣을 수 있는 심오한 작품을 만든다는 것은 현실적으로 대단히 힘든 일입니다”
“물려받은 재산이 많거나 경제적으로 안정된 분들이야 소위 작품활동을 할 수 있다는 말이 나올 수 있겠죠. 그렇지만 주변에는 꿋꿋한 장인정신으로 희망을 가지고 만드는 작품에 최선을 다하는 도공들이 대부분 입니다”
 삶을 긍정적이고 낙관적으로 생각하다 보니, 작업하는 일이 즐겁고 고객들에게 자기의 작품을 전해 줄 수 있다는 것이 늘 행복하다고 다은 신동문 작가는 말한다.
 여주/이보택 기자 lbt@hyundai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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