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목길 불법주정차 이젠 달라져야
골목길 불법주정차 이젠 달라져야
  • 전진호
  • 승인 2020.01.21 19: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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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상무
인천 남동소방서
만수119안전센터

 

설레는 마음을 안고 새로 발령받은 센터로 출근한지 얼마 지나지 않아 출동벨이 울렸다. 신고내용은 도심형생활주택에 거주하고 있는 주민이 화재비상벨이 울리고 있다는 신고였다. 감지기 오동작으로 인한 화재오인인 경우도 있지만 실제 화재가 발생하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신속히 출동해야 했다. 
출동지점은 주택밀집지역 내 위치하고 있었다. 그런데 소방차가 골목으로 진입하자마자 숨이 턱 막혔다. 좁은 골목 양옆으로 빼곡히 차들이 주차되어 차 한 대가 간신히 지나갈 수 있는 공간이었고 더군다나 모퉁이에도 차량이 주차되어 있어 소방차로는 회전이 불가능했다. 급한대로 대원들이 내려 뛰어 신고지점에 도착했고 확인결과 다행히 감지기 오작동으로 안전조치 실시 후 귀소 했다. 만약 화재가 실제로 발생했다면 정말 아찔한 상황이 벌어졌을지도 모르는 일이었다.
우리나라는 2019년도 기준 2천만대가 넘는 자동차가 등록이 됐으며 꾸준히 증가세에 이르고 있기 때문에 주차여건이 좋지 못한 주택밀집지역의 경우 여전히 골목길 불법 주정차가 이뤄지고 있다. 현행법에는 긴급 소방활동에 방해가 되는 불법 주정차량은 부수고 지나가도 되는 등‘강제처분’이 가능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때문에 불법 주정차량은 파손돼도 보상받을 수 없다. 그러나 소방관들은 실제 불법주정차량을 발견하여도 민원 및 추후 문제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선뜻 강제처분을 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본인이 소방에 처음 들어왔을 때만 해도‘모세의 기적’이라는 해외 영상을 보여주며 외국 시민들의 소방출동 중 피양에 관한 선진의식을 배워야 한다며 홍보했다. 그러나 지금은 우리나라에서도 출동 중 어렵지 않게‘모세의 기적’을 볼 수 있을 정도로 시민의식이 높아졌다. 이와 더불어 나만 편하면 된다는 불법주정차 의식도 바꿔 내 가족, 내 이웃에게도 재난이 발생할 수 있다는 맘으로 신속한 소방출동로 확보를 위한 골목길 불법 주정차를 근절할 수 있는 성숙한 시민의식도 꼭 필요한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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