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포 한강생태공원 습지원‘숲 조성사업’으로 훼손 논란
김포 한강생태공원 습지원‘숲 조성사업’으로 훼손 논란
  • 박경천 기자
  • 승인 2019.11.03 1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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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단체 원상복구 촉구…김포시“사업에 습지복원 포함”

 

시민단체가 김포시의 '도시생태숲 조성사업' 탓에 김포한강야생조류생태공원이 훼손되고 있다며 원상복구를 촉구하고 나섰다.

한국야생조류보호협회 등 46개 시민단체는 1일 김포한강야생조류생태공원 습지원의 훼손이 심각하다며 김포시의 도시생태숲 조성사업을 원인으로 지목했다.

이 단체는 "해당 사업으로 10년간 안정된 환경을 유지하며 생태 관찰장으로 역할을 하던 습지원이 공사 차량 등으로 뭉개졌다"며 "이는 김포시가 사업을 이해하지 못하고 자연생태에 대한 배려가 없는 '머릿속 행정'을 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대한민국에서 습지원을 도시생태숲으로 조성한 곳은 없다"며 "습지원 내 심은 나무를 공원으로 옮겨 심고 훼손된 습지원을 복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단체는 더불어 김포시가 행정절차를 무시하고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관련 조례에 따르면 김포한강야생조류생태공원 내 사업을 진행하려면 공원위원회를 설치·운영해 사업 타당성을 따져야 한다.

그러나 김포시는 지난 3월 사업 실시설계 용역을 시작으로 지난 7월 사업 착공이 이뤄지기까지 공원위원회에 사업에 대한 안건을 상정하지 않다가 지난 9월에서야 사업에 대한 첫 보고를 공원위원회에 했다는 것이 이 단체의 주장이다.

한국야생조류보호협회 관계자는 "이 사업은 공원 습지원의 생태변화를 조사하는 선행작업 없이 진행됐다"며 "습지원의 훼손이 심각한 만큼 김포시는 즉시 원상복구 대책을 수립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포/박경천 기자 pkc@hyundai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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