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간 5명 동장 인사 "말이 됩니까"
3년간 5명 동장 인사 "말이 됩니까"
  • 강성열
  • 승인 2009.08.3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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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천주재·부국장

“또 바뀝니까? 아니 도대체 이유가 뭡니까” “3년 동안 5명의 동장을 모셔야 하는지! 이래서 동 행정이 제대로 될 수 있겠습니까” “산재한 각종 행사는 어쩌고요”
부천시 소사구의 인사발령에 화가 난 소사본3동 주민들이 지난 26일 오후 3시경 부천시청 브리핑룸을 방문해 털어놓는 한결같은 말들이다.
소사구는 27일자로 마길남 소사본3동장을 역곡3동으로 발령하고 그 자리에 이권재 역곡3동장을 발령했다.
이번 발령은 마 동장이 지난 3월 2일자로 소사본3동에 발령받은 지 6개월도 채 안된 시점에서 전격적으로 이뤄졌다.
문제는 그동안 동장의 잦은 인사로 화가 나 있었던 주민들이 더 이상은 못 참겠다며 인사권자인 홍 시장 면담을 위해 이날 소사본3동 통장협의회 15명이 시청을 찾았다.
그러나 청원경찰 등의 제재를 받고 시장 면담은 관철되지 않았고 통친 회원들은 기자실을 방문해 격앙된 목소리로 그간의 동 문제를 털어놨다.
한 주민은 “3년 사이에 벌써 5번째 동장을 맞이 한다는 게 있을 수 있냐”며 “산적한 동 민원 등 큰 행사마저 눈앞에 두고 있는데 구가 무리한 인사를 단행했다”며 불만을 터트렸다.
또 “유독 이곳 동사무소만 잦은 인사를 감행하는 것은 주민들을 무시하는 처사”라며 “동장이 바뀔 때마다 동 순시와 인사로 한두 달 소비하고 나서 몇 달 후면 인사발령해서 실질적으로 동을 위해 일할 수 있는 시간이 얼마나 있겠냐”고 말했다.
사실 인사는 인사권자의 재량이지만 동사무소 기능은 동 공무원과 주민들이 직접적인 민원행정을 펼치는 곳으로 이는 곧 부천시의 행정과 시민을 잇는 연결고리인 셈이다.
원미구나 오정구의 경우는 소사구와 좀 다르다. 특별한 사유가 발생치 않는 한 발령된 동장들은 최소 1년이 넘는 기간 동안 동 행정을 펼치고 부천시의 각종 사업계획 등을 주민들에게 알리고 주민들의 의견을 수렴해 시 행정발전에 토대로 삼고 있다.
특히 지방선거를 앞두고 정치권의 인사개입설이 꾸준히 나돌고 있는 가운데 이번 인사에서도 별도의 정치적인 수단이 동원됐다는 후문이 나돌아 씁쓸함을 더해주고 있다.
이를 두고 한중석 소사구청장은 “잦은 인사로 주민들의 불쾌감은 동감한다”면서 “인사요인을 현재로서는 밝힐 수 없지만 분명한 발생 요인이 있어 어쩔 수 없이 발령한 것”이라고 밝혀 의문점을 남겼다.
이번 인사에 대한 불만은 비단 특정 동장에 대한 동정심보다는 잦은 인사에 따른 각종 불편이 가중되자 급기야 통친회를 중심으로 주민들이 불만을 터트린 것으로 보인다.
이번 일로 계기로 소사본3동 주민들은 더 이상 같은 일이 반복되지 않길 바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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