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참정권 행사, 투표권 행사 정치자금 기부까지
우리의 참정권 행사, 투표권 행사 정치자금 기부까지
  • 현대일보
  • 승인 2019.10.06 1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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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란숙 수원·회사원

 

창피한 얘기지만 선거와 투표가 어떻게 다른지 누군가가 물어보면 제대로 설명하지 못할 정도로 선거와 투표에 큰 관심이 없던 시절이 있었다. 많은 선거에서 투표를 하면서도 ‘누구를 뽑든 결과는 비슷할 것이니 적당한 사람으로 투표하자’라는 가벼운 생각으로 투표를 했었고, 심지어 내 주변 지인들 중에는 정치에 무관심해 선거일을 마치 쉬는 날로 생각하는 이들도 적지 않았다. 하지만 벌써 2년 남짓이 흐른 지난 2017년 5월, 촛불집회의 결과로 일궈낸 대선은 그 의미가 달랐다.
그때 나는 해외 주재원으로 인도네시아에 체류하고 있었는데 기업·상사 주재원, 유학생, 여행자 등 선거일에 해외에 체류 중인 모든 유권자는 선거일 전 150일부터 선거일 전 60일까지 중앙선관위 홈페이지에서 국외부재자 신고를 하면 해외에서도 투표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
당시 호주 시드니, 중국 북경 심양 청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등 175개 공관 및 25개 공관 외 투표소에서 재외선거가 있었는데 선거에 참여할 수 있는 재외유권자는 신청 통계상으로 29만4,633명으로 제18대 대선보다 약 7만 명 많은 수였고, 그 중 실제 22만 1,981명이 투표에 참여해 75.3%의 높은 참여율을 기록했으며 18대 대선에 참여한 15만 8,196명보다 투표자 수가 6만여 명(40.3%)이나 더 늘어났다고 한다.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누구나 느낄 수 있었던 무언의 책임감이 느껴지는 선거였다고나 할까. 나에게 있어 투표란 무엇일까, 왜 투표를 하는가? 라는 질문에 사실 그 이전까지는 명쾌한 답을 하지 못했다.
하지만 당시 광화문 촛불집회의 광경을 언론을 통해 외국에서나마 목격하면서 선거와 민주주의, 국민의 정치 참여가 얼마나 중요한 일인지 깨닫게 됐다.
한편 최근 정치자금법 개정을 통해 정당의 중앙당후원회 설치가 가능하게 됨에 따라 당원 가입 없이도 자신이 지지하는 정당에 정치자금 후원이 가능한 시대가 열렸다. 후원금의 기부도 중앙선관위 정치후원금센터에서 편리하게 할 수 있는데 이러한 제도적 뒷받침은 국민의 소중한 참정권을 보다 적극적으로 행사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적절한 수단이라고 생각한다.
또한 정치자금을 모금하는 정당 등의 후원회는 이러한 시스템을 통해 보다 간편하고 정확하게 정치자금영수증을 후원인에게 교부함으로써 투명한 정치자금을 조달할 수 있다. 여기에 더해 후원인은 연말 정산 때 10만 원까지 100% 세액공제를 받을 수 있으니 일거양득이 아닌가. 이렇듯 참정권의 행사는 선거일에 투표를 하는 것뿐만 아니라 다수의 평범한 시민들이 소액이나마 정치자금을 기부함으로써 투명하고 깨끗한 정치문화를 만들어 나가는 것도 중요한 수단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지난 대선에서, 우리는 적극적인 참정권 행사로 내가 사는 세상이 달라질 수 있고 우리가 원하는 대한민국의 모습을 우리 스스로의 힘으로 만들어 나갈 수 있음을 경험했다.
나를 비롯한 국민 모두가 주권자로서 선거에 빠짐없이 참여하고, 정치적 의견을 여러 공론의 장을 통해 적극적으로 개진하며, 투명한 정치자금의 형성에도 적극적으로 개입한다면 대한민국의 민주주의는 더 건강하고 발전된 모습으로 진화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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