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철교수의 건강과 행복 메시지
이상철교수의 건강과 행복 메시지
  • 현대일보
  • 승인 2019.09.29 1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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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사와 행복(2)

2. 긍정심리학

그러나 행복에 대한 생각과 관심이 모든 미국 국민들에게 본격화 된 것은 미국이 독립을 한지 222년이 지난 1998년부터였다. 미국에서 행복은 주로 심리학에서 다루었는데 당시만 해도 미국의 심리학은 정신적인 질환이나 우울증과 관련이 있는 임상심리학이 주를 이루었다. 임상심리학 외에 대중심리학에서도 행복을 다루었는데 여기서 행복은 인간 생활의 질을 높이는 정도로 인식됐다. 당시만 해도 심리학은 인생의 긍정적인 면과 관련이 있는 행복을 너무나 소홀이 했다. 한 예로 심리학 저널에 게재된 논문 100편 가운데 99편이 슬프고 부정적인 내용에 치중했고, 행복에 관한 논문은 단 1펀에 불과 했던 것이다.  

이런 이유 때문에 마르틴 셀리그먼은 긍정심리학을 창시했다. 그는 1998년 당시 미국심리학회 회장을 맡고 있었다. 펜실베이니아 대학의 심리학 교수이기도 한 셀리그먼은 미국심리학회에서 앞으로의 심리학은 긍정심리학(positive psychology)으로 바뀌어야 한다고 선언했다. 긍정심리학이란 최적의 인간기능(optimal human functioning)을 연구하거나 행복을 과학적으로 연구(scie ntific study of happiness)하는 학문이라고 했다. 여기서 과학적인 연구란 실증적인 연구를 뜻한다. 

이런 의미에서 긍정심리학의 창시자인 셀리그먼은 심리학의 적용 대상을 환자 중심에서 전 인류로 확대 시켰다는 평가를 받는다. 당시 셀리그먼은 이런 말을 했다. 그는 대학에서 30년 가깝게 심리학을 가르쳤지만 지난 2년간 긍정심리학을 가르친 것이 가장 행복 했다고 말했다.

이후 행복에 대한 강의는 하버드대학을 중심으로 급속하게 퍼저 나갔다. 당시 스타강사였던 탈 벤 샤하르는 2002년 행복에 관한 강의를 시작했다. 첫 해에는 8명이 등록을 했으나 2명이 중도 탈락할 정도로 저조했다. 그러나 다음 해에는 280명이 등록을 해 수료했다. 세 번째 해에는 하버드 대학의 367년 역사상 가장 많은 수자인 855명의 학생이 수강을 해 세계적인 뉴스가 되기도 했다.

하버드대학에서 행복에 관한 강의가 인기가 높았다는 것은 일반적인 생각과는 달리 불행한 학생들이 의외로 많았다는 것을 의미한다. 한 조사에 의하면 하버드 학생 5명 가운데 4명이 한 해에 적어도 한 번은 우울증을 느꼈고, 모든 학생의 절반에 가까운 학생들이 우울증으로 고통을 받았다고 했다.

스타강사인 탈 벤 샤하르 역시 하버드에서 잘 나가는 모범생이었고 누구나 부러워하는 최고의 운동선수였고 사교성도 좋았다. 하지만 행복하지 않아서 행복을 연구하게 됐다고 했다. 하버드에 이같이 우울증으로 고생하는 불행한 학생이 많다는 것은 치열하게 계속되는  경쟁과 여기서 얻어지는 성공과 명예는 행복에 도움이 되지 못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행복은 그러므로 추구해야 할 목적이 아니라 과정이며 현재 삶 자체를 즐기는 것을 말한다. 혜민 스님의 “멈추면 비로서 보이는 것들”이란 책이 베스트셀러가 된 일이 있다. 여기서 멈춘다는 것은 생각을 멈추는 것을 뜻한다. 생각을 멈춘다는 것은 두 가지 의미가 있다. 하나는 생각  밖에 있는 것(rise above thought)을 말하고 다른 하나는 생각 안에 있는 것을 말한다. 

생각 밖에 있다는 것은 생각을 초월하는 것으로 생각을 초월하면 시간이 없어지고 영의 영역에 이른다. 말하자면 사랑과 희락 그리고 화평과 같은 성령(spirits)을 체험하게 된다. 그러나 행복은 생각 안에 존재하기 때문에 마음을 어떻게 다스리느냐에 따라 행복하기도 하고 불행해 지기도 한다. 생각을 다스린다는 것은 마음치유, 마인드 컨트롤, 마음챙기기, 묵상, 명상 등 다양하게 쓰인다.

2,000년 당시만 하더라도 전 세계적으로 행복에 관한 서적이 50권에 불과했다. 그러나 2,008년에는 4천권으로 80배나 늘었다고 했다. 최근에는 시중에서 유통되는 행복관련 서적이 6천5백 권에 달한다. 

<다음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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