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주원 안산시장 측근을 경계하라”
“박주원 안산시장 측근을 경계하라”
  • 이승환
  • 승인 2009.08.2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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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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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산주재·국장대우

행정구역통합은 지역의 큰 현안이다. 특히 이해가 첨예하게 얽혀 있어 신뢰가 바탕에 쌓여야 한다. 그러나 지난주 안산시의 시흥시와의 통합 제안은 시작부터가 신뢰를 잃었다는 평가다. 시흥시에 의사도 타진해 보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기 때문이다. 특히 민감한 현안을 제안한다면서 시흥시에 정식 공문 한 장 보내지 않았다는 전언이다.
통합 제안은 지난주에 일부 언론 보도를 통해 알려졌다. 곧바로 시흥시장과 기자회견을 통해 통합에 반대하고 나섰다. 불쾌한 표정이 역력한 것은 불문가지이다. 박주원 안산시장이 언론플레이를 하고 있다는 반격이다. 신사적이지 못하다는 말도 따른다. 시작부터 신뢰를 잃었다는 평가다. 통합을 위해서는 먼저 시흥시와 대화를 했어야 했다. 같은 맥락에서 정식으로 통합제안을 문서로 보냈어야 했다는 지적이다.
왜 이런 아마추어적인 일이 벌어졌을까? 잘못하면 박 시장의 순수한 통합 제안이 해프닝으로 끝날 수도 있는 형국이다. 더욱이 내년은 단체장 선거가 있다. 이는 정치적으로 노선이 다른 정적들의 표적이 될 수도 있는 상황이다.
박 시장은 시흥시에 통합을 제안하자는 의견만 피력했는데 무엇이 잘못이냐고 항변할 수 있다. 그러나 이 일은 가벼운 사안이 아니라는 것이 지역정가의 공통된 의견이다. 정치적으로도 민감한 사안이기 때문이다. 청내 여론은 박 시장 측근이라 자처하는 사람들의 작품이란 것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이들의 아마추어적인 발상이 큰 화를 자초했다는 지적이다. 이들이 일부 언론에 보도를 의뢰했다는 말도 들린다.
더욱 한심한 것은 언론을 담당하는 공보실이 통합제안 발표를 몰랐다는 후문이다. 이게 사실이면 공보실을 외면하는 청내 시스템을 고쳐야 한다. 그러나 공보실에서 알고도 묵인했다면 박 시장은 공보실을 질책해야 한다. 왜냐하면, 이번사건과 같은 미묘한 파장을 불러오는 일을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서다.
이번 일을 거울삼아 박 시장에게 고언을 해본다. 앞으로 현안 발표는 브리핑실에서 하길 바란다. 밀실이 아닌 투명한 행정을 많은 시민들은 바라고 일을 열심히 하는 박 시장을 사랑하기 때문이다. 박 시장의 냉철한 성찰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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