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철교수의 건강과 행복 메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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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대일보
  • 승인 2019.06.30 1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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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복산, 한국 언론과 언론학의 개척자 (17)

그래서 곽복산은 이의 기초가 되는 “언론학 구상”이라는 논문을 1970년 봄(중앙대학교 정경대학, 정경논총 봄호)에 발표했다. 그리고 그는 자신이 언론학에서 다루게 될 모든 분야에서 가르치는 전문 교수들의 원고를 모아 언론학개론(1971)을 출간했다. 곽복산은 그러나 애석하게도 언론학 개론의 출간을 하루 앞두고 타계하고 말았다.

곽복산은 언론학 개론의 서문에서 언론에 대해 이런 말을 했다. 주로 신문, 잡지 등을 연구대상으로 하던 근대 신문학은 사회적 배경의 변화와 과학기술의 급격한 발달과 더불어 그 대상 영역을 확대시키기에 이르렀다. 다시말해 라디오, 영화, 텔레비전 등의 새로운 미디어가 등장함에 따라 근대 신문학은 이를 포함하는 광의의 신문학으로 확대를 보게 된 것이다.

그런데 곽복산은 1960년대 말부터 급격한 매체 환경의 발달과 변화로 신문과 방송에 관한 연구만으로는 부족하다는 것을 느끼기 시작했다. 그래서 그는 대인 커뮤니케이션과 점차로 확대되어 나가는 모든 다중매체를 포함하는 “언론학”을 구상하기 시작했다.

이 학문은 미국, 독일 학계에서 다중적인 보도의 모든 매체를 연구대상으로 하는 별도의 학과에 의하여 독자적인 학문으로 수립을 모색하기에 이르렀다. 미국에서는 전통적인 저널리즘이나 매스커뮤니케이션과 별개의 커뮤니케이션(스피치 커뮤니케이션, speech communication)이 있다. 그리고 독일에서도 자이퉁과는 별도의 푸불리지스틱학의 이론이 전개 되었다. 곽복산(펀). 언론학개론. 일조각.1971, pp.3-6.

곽복산의 언론학개론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우선 목차와 저자들의 연구 분야를 살펴 볼 필요가 있다. 본서는 전체 22장(375쪽)으로 되어 있고, 22명의 대학교수들이 공동집필했다. 우선 각 장의 제목과 필진들을 살펴본 후 편저자인 곽복산이 생각하고 구상하는 언론학의 개념과 문제점을 살펴보도록 하겠다.

제1장. 신문학의 전개와 한국의 과제(곽복산, 중앙대) 제2장. 푸부리지스틱 과학의 연구동향(박유봉, 서울대 신문대학원) 제3장. 커뮤니케이션 과학의 연구동향(김규환, 서울대 신문대학원) 제4장. 커뮤니케이션과 대인영향의 연구방법(김일철, 서울대 신문대학원) 5장.  신문방송의 연구과정(임근수, 서울대 신문대학원) 6장.  매스커뮤니케이션의 기초개념(김종완, 중앙대 강사) 7장.  국제통신의 발전과 성격(박유봉, 서울대 신문대학원) 8장.  여론의 형성과 기능(장을병, 성균관대) 9장.  언론사업의 본질적 검토(임근수, 서울대 신문대학원) 10장. 언론자유 이론의 기초(오주환, 고려대) 11장. 한국신문의 생성과정(최준, 중앙대) 12장. 한국신문의 구조와 기능(이한석, 중앙대 강사) 13장. 신문보도론 및 실태(박승훈, 건국대) 14장. 신문편집론 및 실태 (최종수, 외국어대 강사) 15장. 방송의 구조와 기능(이덕근, 서라벌예대) 16장. 방송제도의 유형(한병구, 경희대) 17장. 텔레비전의 측면적 특성(김규, 서강대) 18장. 방송편성 및 제작(리대룡, 중앙대전강) 19장. 방송화법의 기본요령(전영우, 방송아나운서, 이대강사) 20장. 영화의 표현전달의 특성(김정옥, 중앙대 연극영화과) 21장. 사진보도의 개념과 실체(이명동, 성균관대 강사) 22장. 한국잡지의 발전과정(백순재, 경희대 강사)

위에서 필진들을 살펴볼 때 중앙대 교수 및 강사가 여섯 명(곽복산, 최준, 김정옥, 이한석, 김종완, 리대룡)으로 가장 많았다. 하지만 교수 필진 가운데는 서울대가 가장 많았다. 서울대 교수가 많았던 것은 1968년 김규환이 서울대학에 신문대학원을 설립했을 때 중앙대학에서 임근수 교수와 한양대학에서 박유봉 교수를 초빙해 간 것 과도 관련이 있다. 서울대학의 신문학교수인 김일철은 미국서 사회학을 전공했기 때문에 커뮤니케이션의 사회조사방법을 주로 가르쳤다. 그리고 이 책의 장별 제목을 중심으로 살펴보면 편저자인 곽복산이 생각하고 구상한 언론학의 셩격과 범위를 알수 있다. 그가 언론학에서 다루고저 했던 분야를 세분해 보면 첫째, 신문과 관련이 있는 주제로는 한국 신문의 생성과정, 현대 신문의 구조와 기능, 신문보도론 및 실태, 신문편집론 및 실태 등이 있다.

<다음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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