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시, 교통약자 불편없는 도시 ‘청사진’
용인시, 교통약자 불편없는 도시 ‘청사진’
  • 오용화
  • 승인 2019.05.29 1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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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수단 교통약자 콜택시 도입
저상버스 추가, 복지관 셔틀 운행
명예감독제 등 장애물 없는 환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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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들도 일반인처럼 사회에 참여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 백군기 용인시장은 지난 4월19일 제39회 장애인의 날 기념행사서 휠체어를 타고 장애인의 고충을 체험하면서 이같이 말했다.  용인시는 장애인, 고령자, 임산부 등 교통약자의 이동권을 보장하기 위해 이동수단을 늘리고, 교통약자의 편의를 고려한 제도를 도입하는 등 다양한 복지정책을 마련해 거동이 불편한 시민도 편리하게 이동할 수 있는 도시를 만들 방침이다. 이동 자체가 어려운 시민들에겐  찾아가는 복지서비스를 통해 소외받는 이가 없도록 할 계획이다.

◆ 특별교통수단 대체할 교통약자 콜택시 도입

시는 오는 8월부터 휠체어를 타지 않는 장애인, 대중교통 이용이 불가능한 65세이상 고령자, 임산부 등 교통약자들에게 일반 택시 30대를 특별교통수단처럼 이용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일반택시를 지원해 특수 차량이 꼭 필요한 교통약자에게 적절히 배차가 이루어지도록 하기 위해서다.

시는 현재 휠체어 탑승설비가 장착된 특별교통수단 차량 72대를 운영하고 있다. 휠체어를 타는 장애인과 휠체어를 타지 않는 장애인이 함께 이용하다보니 이 차량을 꼭 이용해야 하는 장애인이 배차받지 못하는 경우가 발생하곤 했다. 

지난 해 교통약자 특별교통수단 차량의 평균 이용률을 따져보니 휠체어 없는 교통약자가 53%로 휠체어 이용자보다 이를 더 많이 이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차량 신청이 총 16만건 접수됐지만 차량이 부족해 미배차된 건수가 15%인 2만4천여건에 달했다.

 8월부터 휠체어가 필요없는 교통약자들이 일반 택시를 타면 휠체어 탑승설비가 있는 특별교통수단 차량 72대는 휠체어를 타는 장애인에 더 많이 배정할 수 있어 양측 모두에 도움이 되는 셈이다. 

시는 이를 위해 용인도시공사에 위탁해 각 구별로 10대씩 30대의 택시를 선정키로 했다. 이들을 통해 올 하반기 시범운영 후 내년엔 추가ㆍ확대할 방침이다.  선정된 택시사업자는 교통약자 이외에 일반인 대상의 택시영업을 병행할 수 있다. 다만 교통약자 콜택시 운행에 따른 요금은 시가 지급한다. 이 택시를 이용하려면 용인시교통약자이동지원센터를 통해 신청하면 된다.  이용자들은 특별교통수단 수준의 요금으로 택시를 탈 수 있다. 용인시 관내 목적지로 이동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며 병원목적의 경우에만 편도에 한해 인접시군으로 운행할 예정이다.

◆ 자동배차시스템 도입 등 특수교통수단 서비스 강화 

시는 5월1일부터 특별교통수단에 자동배차시스템을 도입해 교통약자들이 차량 배차를 보다 신속히 받을 수 있도록 했다. 특별교통수단은 보통 병원, 재활치료 목적으로 이용하는데 이용자들이 2일 전 교통약자이동지원센터로 예약하면 제 시간에 지정된 장소에서 차량을 탈 수 있다.  하지만 그동안은 기사가 수락해야 배차가 되는 시스템이어서 평상 시 도심에서 거리가 먼 곳에 거주하는 이용자들은 이용이 쉽지 않았다. 배차 수락이 잘 안되고 차량이 도착하기까지 장시간 기다려야 하는 등 번거로움이 있었다.

이번에 자동배차시스템을 도입하면서 이용자가 차량을 신청하면 위치상 가장 가까운 곳에 있는 차량이 자동으로 배차돼 교통약자들이 차량을 대기하는 시간이 대폭 줄어들 것으로 기대된다. 또 기사들이 거리가 먼 신청건을 거부하거나 미루는 행태도 개선할 수 있어 센터 운영측면에서도 효율적이라는 반응이다.

이와 별개로 지난 해 3월엔 언어ㆍ청각 장애인들의 특별교통수단 차량 이용을 돕기 위해 휴대전화 문자로 차량을 예약할 수 있는 서비스도 시작했다. 차량을 이용하기 위해 센터 회원으로 등록하거나 차량 신청을 할 때 센터 대표번호인 1588-6585번으로 문자나 사진을 전송하는 방식으로 이용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기존엔 센터를 직접 방문하거나 팩스를 보내는 등 어려움을 겪었지만 문자 예약서비스가 도입되면서 언어ㆍ청각 장애인들의 차량 이용이 훨씬 수월해졌다. 한편, 시는 지난 해 2월부턴 경기도내 시군 가운데 처음으로 교통약자 특별교통수단 차량 이용고객에게 유료도로 통행료를 감면해 경영평가 우수시책으로 인정받기도 했다. 

◆ 대중교통 편의 위해 저상버스 추가도입ㆍ복지관 셔틀 운행

교통약자들이 버스에 쉽게 오르내릴 수 있도록 저상버스도 확대한다. 현재 시에선 17대의 저상버스를 운영하고 있는데 올해 5대를 추가 도입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시는 국ㆍ도비 2억6400여만원과 시비1억9500여만원을 투입한다. 저상버스는 일반버스에 비해 차체 바닥이 낮고 출입구에 계단 대신 경사판이 설치돼 있어 교통약자는 물론 일반인도 쉽게 오르내릴 수 있다. 운전자는 교통약자가 버스를 이용할 때 충분한 승ㆍ하차 시간을 줘야 한다. 시는 대중교통이나 특별교통수단을 이용하기 어려운 고령자, 장애인 등의 편의를 위해 각 구별로 하루 2회씩 복지관 셔틀버스도 운행하고 있다. 지난 해 특별교통수단의 목적별 이용현황에 따르면 총 이용률의 10%에 해당하는 1만4천여건이 노인 및 장애인복지관을 향한 것으로 나타나 일정비율의 특별교통수단을 대체할 것으로 기대된다.

◆ BF인증 명예감독제 등 장애물 없는 생활환경 조성

교통약자를 위한 BF인증 설계 도입도 박차를 가한다. BK인증은 장애물 없는 생활환경을 뜻하는 말로 공공시설에 계단 대신 경사로를 만드는 등 교통약자가 이용하기 편리하게 계획ㆍ설계ㆍ시공 했는지 평가하는 제도다. 

시는 지난 2월 수립한 장애인복지 종합계획에 따라 관내 공원, 도로, 건축물 등에 BF인증에 준하는 설계를 적용키로 했다. 시공 후 전국 최초로 장애인이 직접 체험해보면서 교통약자가 이용하기 편리하게 만들어졌는지를 점검하는 명예감독제를 운영한다.  도로도 교통약자 친화형으로 개선하고 있다. 앞서 시는 지난 해 8월엔 처인구 유림동 성산초 주통학로에 어린이, 장애인 등이 걷기 편하도록 유니버설디자인을 적용한 안심통학로를 조성했다.

골목길의 보ㆍ차도를 구분하고 횡단보도를 보도만큼 높게 시공해 차량 감속을 유도하고 휠체어로도 쉽게 건널 수 있도록 한 것이다. 특히 다양한 유형의 범죄를 예방하기 위한 환경설계 기법인 셉테드(CPTED)를 도입하고, CCTV까지 설치해 범죄로부터 안전한 지역을 만드는 데도 힘썼다. 

 백군기 용인시장은 “교통약자들이 이동하는 데 불편이 없는 도시를 만들어 갈 것”이라며 “교통약자의 편리한 일상생활을 보장하기 위한 다양한 복지정책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용인/오용화 기자oyh@hyundai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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