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뜻한 보훈’의 실현
‘따뜻한 보훈’의 실현
  • 정다혜
  • 승인 2019.05.06 1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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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운동가의 후손은 어떻게 생활하고 있을까? 

나는 지난 3월 15일, 구월동에 거주하시는 독립유공자의 자녀 박○○ 어르신 댁에 방문하여 생활 속의 고충을 직접 들어보고 대화를 나누는 시간을 가졌다.

박○○ 어르신은 뇌경색과 허리디스크 등으로 앉아있기도 힘이 들기 때문에 산책은커녕 집 앞에 의자를 하나 놓아두고 햇볕을 쬐는 것이 전부라고 하셨다. 그렇지만 거동이 불편하고 생활이 어려우신 와중에도 컴퓨터와 중국어 등을 공부하는 등 긍정적인 마음과 열정을 잃지 않는 모습을 보고 존경심을 느꼈다. 

박○○ 어르신뿐만 아니라 일상생활을 영위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으나 가족으로부터 적절한 수발을 받지 못하는 고령의 보훈가족들이 느끼는 고독과 외로움은 감히 짐작하기가 어려웠다. 이렇듯 생활이 어려운 고령의 보훈가족들에게는 따뜻한 손길 하나하나가 큰 위안이 될 것이다.

독립유공자의 자녀인 박○○ 어르신은 재가복지서비스 지원대상자이다. 재가복지서비스란 생활이 어려운 65세 이상 독거 또는 노인부부세대 중 노인성 질환, 신체상이 등으로 거동이 불편한 분들의 가정을 보훈섬김이가 주 1~3회 방문하여 개인별 필요에 맞는 보훈재가복지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다. 박○○ 어르신 댁은 보훈섬김이가 주2회(월,목) 방문하여 가사활동, 건강관리, 편의지원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생활지원금을 받고 있지만 단순한 금전적 지원보다는 이러한 따뜻한 관심과 손길이 더 필요할 수 있다. 재가복지서비스는 대상자들과 직접 소통하며 개인별 특성에 맞게 필요한 것을 파악하는 적극적이고 현장중심적인 제도이다.

재가복지서비스 중 특히 내가 좋은 인상을 받은 것은 밑반찬 지원 서비스이다. 인천보훈지청에서는 올해 저소득 재가복지대상자 802명을 대상으로 밑반찬 등 기초생활지원 서비스를 제공하여 보훈대상자들의 건강하고 안전한 생활유지를 도모하고 있다. 거동이 불편하여 앉아있기도 힘든 고령자에게는 매번 식사를 준비하는 것이 사소해 보이지만 굉장히 수고로운 일일 것이다. 박○○ 어르신 내외분께서도 인천보훈지청에서 제공하는 밑반찬 지원서비스가 생활에 도움이 많이 된다며 거듭 고마움을 표하셨다. 거창한 것은 아닐지라도 이러한 작은 배려가 고령의 보훈가족들의 처지와 수요를 고려한 현실적인 서비스가 아닐까 생각해 본다.

유공자분들과 그 후손들을 포함하여 우리 보훈가족들 중에는 이미 고령자가 많다. 재가복지서비스가 더욱 확대되어 예우와 보답이 너무 늦지 않도록 따뜻한 관심을 가져야 할 것이다. 앞으로도 현장과 사람중심의 적극행정이 강화되고 따뜻한 보훈이 실현되어 유공자분들과 그 가족들이 자긍심을 느낄 수 있기를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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